공급사 감산 효과·수요 반등 영향

삼성전자의 12나노미터(nm)급 D램.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메모리 반도체 낙폭이 3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수요도 회복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보다 최대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분기 D램 가격 낙폭 추정치는 13~18% 수준인데, 이보다 큰 폭으로 낮아진 수치다. PC용과 서버용 D램의 2분기 ASP는 15~20% 하락한 것으로 점쳐지지만, 3분기에는 0~5%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도 주춤할 전망이다. 3분기 낸드 ASP 하락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3~8% 수준이다. 가격이 10~15% 떨어진 2분기보다 하락세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낸드용 웨이퍼 가격은 상승 전환이 점쳐진다. 트렌드포스는 낸드용 웨이퍼 ASP가 2분기에 전 분기보다 8~13% 하락했지만, 3분기에는 최대 5%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고 감소로 수급 균형이 회복돼 웨이퍼 가격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단 관측이다.

메모리 반도체 주요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가 3분기부터 나타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단 평가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웨이퍼 투입량을 줄였고, 삼성전자도 지난 4월 메모리 감산을 공식화했다. 웨이퍼 투입에서 메모리 칩 생산까지 3개월 이상 소요된단 점에서 생산량이 실질적으로 줄어드는 시점은 이번 하반기부터다.

차세대 D램인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의 활용처가 늘어나면서 점진적인 수요 회복도 점쳐진다.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른 HBM의 경우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어 수요가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도 지난 2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웃도는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2800억원 수준이었던 컨센서스를 2배 이상 상회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는 전 분기보다 적자폭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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