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아이패드 내년 첫 출시···삼성D·LGD에 패널 개발 의뢰
BOE는 공급망 제외···“애플 폴더블 노트북은 빨라야 2025년”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이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아이패드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주를 놓고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애플은 글로벌 태블릿 PC 시장 점유율 1위로 연간 아이패드 출하량은 5000만대 이상이다. 애플 아이패드에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이 탑재됐지만, 내년 신제품에는 OLED가 처음으로 적용된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 아이패드용 OLED, LG디스플레이는 11인치와 12.9인치 제품을 개발 중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10월 11인치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선보였는데, 신제품은 OLED 패널 적용을 위해 양사에 개발을 의뢰했다. OLED가 적용된 아이패드 출시 시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로 점쳐진다.
OLED용 아이패드 출시 가시화와 달리 애플이 폴더블 형태의 기기를 공개하는 시점은 빨라야 내후년 말로 예상된다. 애플은 폴더블 노트북을 개발하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삼성D·LGD, 내년 1분기부터 아이패드용 OLED 양산 전망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아이패드용 OLED 개발에 나선 가운데 중국 BOE는 내년 공급망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BOE는 지난 2020년 공개된 ‘아이폰12’ 시리즈부터 기본형 모델에 OLED 패널을 납품 중이다. 태블릿 PC와 노트북용 OLED 기술도 개발하는 단계지만, 아직 양산 역량은 갖추지 못해 애플 선택지에서 빠졌단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용 OLED 패널 생산에 6세대 라인을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의 A3 라인,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파주 P10 공장에서 제품을 양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중소형 OLED 생산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21년 3조3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투자 기간이 내년 3월까지인 만큼 연초부터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내년 1분기부터 아이패드용 OLED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 이후 제품 출시에 맞춘 일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할당된 물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물량면에서 중소형 OLED 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우위를 점할 것이란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2분기 기준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71.9%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력과 양산성 측면에서 검증이 끝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IT 기기용 OLED 생산 경험이 부족하다. 다만 애플이 부품 공급망에서 독점 체제를 꺼리는 만큼 기술력에 문제가 없다면 LG디스플레이도 상당량을 배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애플, 아이폰·아이패드보다 ‘폴더블 맥북’ 검토
애플 폴더블 제품의 경우 내년 출시 계획이 낮단 분석이다. 외신을 중심으로 애플이 내년 폴더블 아이패드, 내후년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 것이란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 패널업체와 폴더블 OLED 생산을 협의 중인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보다 폴더블 노트북을 먼저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 제품은 지금 개발하는 단계”라면서도 “노트북 출시 시점은 빨라야 2025년 말이나 2026년 초로 예상된다. 그 이전에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애플이 폴더블 패널의 완성도를 더 높이기 전까지는 완제품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계 시각이 있다. 삼성전자가 2019년 폴더블폰을 최초로 출시한 이후 차세대 초박형강화유리(UTG) 적용 등을 통해 폴더블 패널 주름이 개선되는 추세지만, 애플은 이같은 결점을 완전히 해소한 뒤 제품을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