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범위 접전 25곳 중 尹 22곳·李 2곳 앞서···단일화 이슈 반영 조사 없어
단일화 가정 조사선 尹에 유리하단 분석···"평소와 다른 서울 표심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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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이번주 대선 여론조사는 대체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근소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대선에 비해 여권에 냉소적인 서울 민심이 변수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가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와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4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주(2/28~3/4) 공표한 31개 대선 여론조사 중 25곳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으며, 6곳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오차 밖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 내 결과 중 윤 후보 우위가 22곳, 이 후보 우위는 2곳이었으며 1곳은 동률이었다.

두 후보 간 박빙인 건 여전했지만 지난주 이 후보 지지율이 치고 올라갔던 것과는 달리, 이번주에는 윤 후보가 지지율 차를 다소 벌리는 추세를 보였다. 리서치뷰 조사는 이 후보 41%, 윤 후보 47%로 윤 후보가 1주 전보다 이 후보와 격차를 1% 더 벌렸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주 이 후보가 1%로 앞섰지만 이번주는 이 후보 38%, 윤 후보 39%로 뒤집혔다.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조사에선 지난주엔 이 후보(40.5%)와 윤 후보(41.9%)가 박빙 양상을 보였지만 이번주는 윤 후보(45.1%)가 이 후보(40.5%)에 오차범위(±1.8%) 밖 우위를 보였다. 반면,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조사는 지난주 윤 후보가 2% 앞섰으나 이번주엔 두 후보가 모두 40%로 나타났다.

이번주 지지율을 흔들만한 가장 큰 사건은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였다. 여론조사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주간이라 여러 기관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단일화 이슈가 반영된 조사는 단 한곳도 없어 단일화 효과를 객관적 통계 자료로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후보 사퇴 전 두 후보간 갈등이 고조된 시점에 단일화를 가정한 조사 결과는 다수 있었다. 이를 분석해보면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가 윤 후보 쪽에 두드러진 지지율 상승을 가져오진 않지만, 미세하게나마 이 후보와 격차를 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앤리서치-동아일보 조사에서 4자대결(이재명 39.4%, 윤석열 42.1%, 심상정 3.2%, 안철수 8.2%) 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2.7%포인트 앞섰으나 단일화(이재명 39.0%, 윤석열 45.5%)를 하면 윤 후보는 6.5%포인트 차로 격차를 더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소스-한국경제신문(4자대결 : 이재명 40.7% 윤석열 44.3%, 단일화시 : 이재명 42.8% 윤석열 48.9%), 엠브레인-중앙일보(4자대결 : 이재명 40.4% 윤석열 43.7%, 단일화시 : 이재명 41.5% 윤석열 47.4%) 조사도 4자대결보다 단일화가 성사됐을 때 윤 후보가 이 후보에 비해 지지율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엠브레인-문화일보 조사에선 4자대결(이재명 41.9%, 윤석열 43.7%, 심상정 2.2%, 안철수 6.0%)땐 윤 후보가 1.8%포인트 앞섰으나 단일화(이재명 45.0%, 윤석열 45.9)를 가정했을 땐 격차가 0.9%포인트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머니투데이(4자대결 : 이재명 39.2% 윤석열 40.6% 심상정 2.1% 안철수 9.0%, 단일화시 : 이재명 42.2% 윤석열 42.5%) 조사도 이 후보가 반사이익을 본단 결과가 나왔다.

각당 대선 캠프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2030세대를 막판 승부처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 지역을 주목한다. 서울은 평소 여론 흐름에 비해 지지율이 여권은 다소 낮고 야권은 다소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단 분석이다.

양자구도로 치른 가장 최근 선거인 18대 대선 서울 득표율을 보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48.2%,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51.4%였다. 16대 대선에선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45.0%,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51.3%를 득표했다. 대체로 서울에서는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를 앞섰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가 윤 후보에 밀리는 양상이다. 

KSOI-국민일보 조사를 보면 서울에서 윤 후보가 44.6%로 이 후보(35.8%)를 8.8%포인트 앞섰으며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조사에서도 윤 후보(47.4%)가 이 후보(43.2%)를 8.8%포인트 차로 제쳤다. 이 후보 입장에선 정치적 근거지인 경기 지역에서 윤 후보에 우위를 점한다 하더라도 서울에서 지지율 만회가 되지 않으면 대권을 잡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결과는 알 수 없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윤 후보 쪽으로 약간 판세가 기운 느낌이 있다"며 "정권교체 여론이 높아 기본적인 구도가 국민의힘에 유리함에도 윤 후보가 그걸 온전히 자신의 지지율로 끌어오지 못하고 있고, 이 후보가 정책 능력을 강조하며 따라오는 모양새지만 구도 자체를 바꾸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 후보 표는 윤 후보와 이 후보가 2대 1 정도로 가져갈 것으로 본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에 가장 비판적인 서울 지역 민심이 막판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대선 결과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에 나온 모든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각 조사의뢰자·조사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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