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중에도 완벽한 개인공간으로 탈바꿈···승차감·정숙성은 기본, ‘오감 만족’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이 새로운 디자인과 넓고 편리한 뒷좌석으로 중무장해 돌아왔다.
제네시스는 최근 G80, GV80, GV60 등이 연이어 흥행하며 이제는 국산차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G90은 독일차의 아성을 뛰어넘을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형 G90은 일명 ‘회장님 차’라 불리는 플래그십 세단답게 뒷좌석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주요 고객층이 운전석이 아닌 뒷좌석에 타는 경우가 많다보니, 구매층을 노린 전략이다.
이지 클로즈 기능은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문이 알아서 닫히기 때문에 힘들게 손을 뻗어 차문을 닫을 필요가 없다. 무드 큐레이터를 통해 탑승객의 기분에 따라 무드 램프, 사운드, 향기, 시트 마사지, 전동식 커튼을 한 번의 조작으로 제어할 수 있다. 에르고 릴렉싱 시트의 경우 시트 등받이와 좌판에 공기주머니를 탑재해 전신, 허리, 골반, 상체 등 4가지 마사지 모드를 지원하며 선호에 맞게 작동 시간과 강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또 ‘휴식모드’를 작동하면 조수석이 앞으로 당겨지고 발판이 내려와 이동 중 누워서 쉴 수 있도록 했다. 뒷좌석 암레스트 수납 공간에는 UV-C LED 램프를 적용해 소지품을 넣고 커버를 닫으면 10분 동안 살균작업을 할 수 있다.
다양한 편의사양 외에도 뒷좌석 승차감과 정숙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도 탑재했다.
G90에는 멀티 챔버 에어서스펜션을 적용해 주행 조건과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에어 스프링의 강성을 3단계로 조절해 상황별 최적의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 차량 전방 카메라 및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기반으로 방지턱, 경사로, 험로를 인지해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조절해 승차감을 개선했다.
외부 소음을 줄이기 위해 차체 주요 부위에 흡음재와 이중 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기능을 넣어 소음을 최소화 했다. 이 기술은 노면으로부터 발생하는 소음의 반대 위상 주파수를 스피커로 송출해 주행 중 실내 정숙성을 높여준다.
외관 디자인은 웅장하다는 느낌보다는 날렵한 인상이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전면 그릴과 날카롭게 다듬어진 얇은 두줄 램프, 길게 쭉 뻗은 캐릭터 라인 등을 통해 이전 세대보다 젊어진 모습이다. 차량 색상도 초대형 세단하면 떠오르는 ‘블랙’ 색상 뿐만 아니라 실버, 그레이, 화이트, 그린, 블루, 브라운 등 다양한 색상을 마련했다.
실내는 우드, 나파 가죽, 메탈 등 고급 소재를 조화롭게 적용해 최고급 세단 다운 고급스러운 공간을 완성했다. 또한 뱅앤드올룹슨 프리미어 3D 사운드(23개의 스피커)를 통해 ‘보스턴 심포니 홀’의 음향을 구현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신형 G90을 국내는 물론 북미, 중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 선보이며 글로벌 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초대형 럭셔리 세단의 연간 글로벌 수요가 23만대 수준으로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G90 글로벌 점유율을 지난해 3.1%에서 내년 8.6%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G90 판매 가격은 세단 8957만원, 롱휠베이스 1억6557만원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