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제 대표 “우리나라 시장 이끌어갈 기회 있다”
[시사저널e=송주영 기자] 차량용 통신업체 에티포스가 최근 제정된 5G 뉴라디오(NR, New-Radio) V2X로 최근 제정한 릴리즈16 표준 모듈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해 시연했다.
에티포스는 퀄컴이 내년 릴리즈16 기능을 구현할 모바일용 반도체를 내놓을 예정으로 한발 빨리 국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나섰다. 퀄컴 공백을 채우며 우리나라 C-V2X 생태계 기반을 다지도록 관련 연구소와 업체와 협력할 계획이다.
에티포스는 지난 4일 세계 최초로 소프트웨어 무선통신(SDR) 기반 NR V2X 사이드링크 모뎀을 구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연한 결과를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에서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무선통신모듈 관련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업체와 연구소 등이 참여해 결과를 지켜봤다.
5G C-V2X는 5G 통신망을 이용한 기술로 기존 웨이브 방식과 경쟁이다. 웨이브 방식이 지난 20년 동안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5G C-V2X는 검증이 덜 됐다는 단점이 있지만 5G 산업에 관심이 있는 있는 각국 정부들이 주목한다.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20년간 고수해온 웨이브 방식 대신 C-V2X 방식을 V2X 표준으로 정하는 5.9GHz 대역 주파수 재할당안 채택을 예고하기도 했다. 5G를 이용한 미래먹거리 창출을 할 수 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관심을 갖는다.
5G C-V2X는 5G를 이용하기 때문에 최대 20Gbps 속도를 낼 수 있어 웨이브 방식 최대 속도 27Mbps에 비해 빠르다.
이동통신표준화기구 3GPP는 지난 7월 릴리즈16 표준을 제정해 공표했다. 릴리즈16은 초연결, 초지연 기능을 추가했다. 임용제 에티포스 대표는 “릴리즈16은 있다”며 “진정한 5G 구현을 하려면 릴리즈16을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티포스는 5G NR V2X 주요 사용 시나리오 중 ‘센서공유’ 사례로 40MHz 대역을 활용한 FHD(full high definition) 대용량 동영상 전송을 선보였다. 미국 자율주행업체와 협력해 신호등 대기시간을 표시하는 V2X 서비스를 시연했다.
또 ‘초저지연(ultra-low latency)’ 사례로 가변 뉴머롤로지(flexible numerology) 등의 기술을 활용해 4밀리세컨드(ms) 이하의 지연시간을 시연했다.
에티포스는 시연회를 통해 지난 7월 확정된 표준 사이드링크 기능을 5개월만에 구현했다. 임 대표는 “퀄컴의 그동안 로드맵을 토대로 살펴보면 7월에 확정된 릴리즈16 퀄컴 반도체는 빠르면 내년 2분기에 나오고 모듈은 내년말에나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웨이브 방식 시장도 변화를 맞고 있는데 공백 기간동안 누군가는 새 표준을 이용한 V2X 시스템을 개발하도록 빠르게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현 시점으로부터 1년 정도가 NR V2X 리더십을 갖고 갈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시스템과 솔루션을 개발해 필요로 하는 곳에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티포스는 이날 선보인 데모 플랫폼을 개선해 국내 연구기관, 통신사 및 V2X 장비업체가 실증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5G NR V2X 개발 플랫폼을 2021년 1분기 중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에티포스 관계자는 “NR V2X로 우리나라가 리더십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열심히 실험하고 서비스 모델 검증해서 모델을 만들면 국가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