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 선점한 네이버와 경쟁
카카오페이지가 이르면 오는 9월 태국 웹툰 시장에 진출한다. 이어 3분기 중 대만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동남아 시장은 이미 네이버가 자리 잡았다. 카카오페이지가 이 시장 확대를 계획하면서 양사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29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는 웹툰·웹 소설 자회사에 최근 현지에서 서비스할 작품명 시놉시스, 등장인물 정보 등이 태국어로 적힌 설정집을 전달했다. 태국시장 진출 준비 막바지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카카오페이지 내부 자료인 ‘태국·대만 카카오페이지 서비스 작품 제안 및 서비스 론칭 계획’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달간 태국 시범서비스를 거쳐 9월 초 ‘그랜드 론칭’을 예정했다.
이어 태국과 함께 대만도 서비스 준비중이다. 대만은 ‘3분기 중’ 진출할 예정이다. 웹툰·웹 소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작품에 대한 설정을 적어서 카카오페이지에 넘기면 카카오페이지가 번역해 설정집을 전달한다”며 “설정집까지 완료했다는 것은 진출이 확정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는 내수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연내 대만, 태국, 중국, 인도에 연달아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지 측은 동남아 시장 서비스 공식 출시일은 함구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출시 일정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를 예상하고 있다”며 “대만과 태국 시장 진출을 동시에 준비 중이다. 현재 준비 중이라 어느 쪽이 먼저 서비스될지는 추후 진행 상황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그는 “기본적으로 해당 시장도 카카오페이지 플랫폼으로 진출할 예정이라서 카카오페이지의 IP를 선보일 것”이라며 “현지 IP도 수급해야 해서 현지 CP들과도 협업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지난 2014년 7월 글로벌 웹툰서비스 '라인웹툰'을 론칭하고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웹툰 서비스를 확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라인웹툰은 인도네시아·태국의 1위 코믹스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이 가운데 이번 카카오의 진출로 웹툰·웹 소설 분야에서 네이버와의 경쟁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