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스마트폰 매출 하락 본격화
갤럭시A 시리즈 등 중가형 모델 기대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S20 판매 부진 여파가 후방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업계 상반기 실적이 당초 예상을 밑돌 전망이다.

카메라모듈 업계는 지난해 스마트폰의 카메라 채용이 늘면서 고성장을 거듭했으나 올해 코로나19발 갤럭시S20 판매 저조란 역풍을 맞았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20 시리즈 출하량은 갤럭시S10 대비 판매량이 급감할 전망이다.

시장은 올해 갤럭시S20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을 2000만대 수준으로 전망한다. 전작 판매량인 3000만대 중후반을 크게 밑돈다.

◇ 북미·유럽 등 코로나19 확산에 스마트폰 판매 감소

지난달부터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마케팅도 차질이 생겼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중 약 25% 비중을 차지한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을 1분기 6392만대, 2분기 6321만대 규모로 각각 예상했다.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11.1% 감소, 17.1% 감소한 전망치다.

주력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 실적 전망치는 더 암울하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연간 갤럭시S 시리즈 매출액을 210억달러(약 25조원)로 예상했다. 지난해(292억달러) 대비 28%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등 관련 부품 업계의 연쇄 타격도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매출 1조 클럽을 달성한 파트론, 파워로직스, 엠씨넥스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카메라모듈 공급사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카메라 확대 채용 전략에 따라 60~80%에 이르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지난 2월 이후 이들 3사 상반기 매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파트론 영업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504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46.4%씩 감소할 전망이다.

연초 파트론 매출 컨센서스는 3083억원에 달했지만 3개월 간 하향 조정됐다. 2분기 실적 역시 매출 2742억원, 영업익 188억원으로 각각 36.2% 감소, 57.7%의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원재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0 판매가 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고객사 생산 차질 가능성이 존재하고 중저가 제품 생산도 지연됐다면 분기말 재고 조정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 인기제품 갤럭시S20 울트라 거래선도 실적 꺾여

엠씨넥스는 지나 1분기까지만 해도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오는 2분기 매출 역성장이 예상된다. 엠씨넥스의 1분기 잠정 매출은 3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성장했다. 증권업계는 엠씨넥스 2분기 매출은 3086억원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16.4%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7.1%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508억원에서 2분기 3724억원으로 소폭 성장했던 현상과 대비된다.

올해 연간 매출 실적 전망도 1조4000억원대에서 1조3000억원대로 하향세다. 업계선 그나마 엠씨넥스가 그나마 이번 갤럭시S 시리즈 중 인기 있었던 갤럭시S 울트라 비중이 높아 손실 폭을 줄일 것으로 추정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전략 고객사의 올해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3억2000만대에서 2억4000만대로 25% 하향했다"면서도 "엠씨넥스의 경우 매출 비중이 높은 모델의 판매가 양호해 이익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조 클럽에 입성하려던 캠시스도 클럽 진입이 좌절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 회사는 갤럭시S20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의 전후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면서 올해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시장은 이들 카메라모듈 업계의 실적 회복이 갤럭시A 등 중저가 보급형 모델에 달려있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내달 국내 시장에선 갤럭시A51과 갤럭시A71 모델을 내놓는다. 갤럭시A51의 경우 후면 쿼드카메라가 채용됐다. 캠시스가 후면 카메라모듈 일부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 전략으로 실적 추가 상향 가능성은 남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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