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행사 온라인으로 대체, 실시간 소비자 반응 확인
영업일 18일 동안 사전계약 2만6368대···작년 월 평균 판매량의 6배
크기와 실내공간에선 동급 경쟁자 없어···트림 별 2948만~3817만원

 4세대 쏘렌토 온라인 런칭 토크쇼 ‘쏘렌토 톡톡(SORENTO Talk Talk)’의 촬영 현장 모습. /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가 4세대 신형 쏘렌토를 출시하고 ‘온라인’으로 행사를 대체했다. 동급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는 물론이고 대형 SUV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실내공간을 갖춘 쏘렌토는 기아차 RV 부문 실적을 이끌어야 할 중책을 맡았다.

17일 기아차는 네이버,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쏘렌토 온라인 출시 행사인 ‘쏘렌토 톡톡’을 30분 동안 진행했다. 코로나19로 행사 진행이 어려운 가운데 신차 골든타임을 위해 온라인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디어를 초청해 진행하는 행사와 달리 소비자들 역시 행사 시청이 가능해 오히려 ‘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행사엔 김택균 기아차 외장디자인2팀장, 서하준 기아차 국내상품운영팀장, 이동열 기아차 국내마케팅팀장이 등장해 신형 쏘렌토를 설명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동급에선 볼 수 없던 공간감과 안전성, 사양을 갖췄다”고 밝혔다.

기아차가 신형 쏘렌토에 거는 기대는 크다. 쏘렌토는 지난달 1만1438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18.6%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이라고 하지만 승용 부문 판매량 감소폭(9.5%)을 감안하면 유독 RV 부문 실적이 아쉬운 상황이다.

최근 추세만 놓고 봐도 실적 부진이 눈에 띈다.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RV 부문 내수 판매량을 2만3842대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달까지 차량 판매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3월 판매량 역시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감안하면 2월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RV부문 판매량 추이. / 인포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실적 회복의 중책을 맡은 신형 쏘렌토의 경쟁력은 단연 ‘실내 공간’과 ‘안전성’이다. 신형 쏘렌토의 전장은 4810㎜로 기존 모델 대비 10㎜ 길어졌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5㎜ 늘어난 2815㎜에 달한다. 전폭은 1900㎜ 수준이다.

동급 모델에선 경쟁자가 없다. 현대차 싼타페는 전장 4770㎜, 휠베이스 2765㎜, 전폭 1890㎜ 등의 제원으로 구성됐고 르노삼성의 QM6는 전장과 휠베이스, 전폭이 각각 4675㎜, 2705㎜, 1845㎜이다.

신형 쏘렌토는 차량 크기뿐 아니라 엔진룸 구조를 컴팩트하게 구성하고 오버행을 짧게 만든 레이아웃 설계를 통해 대형 SUV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대형 SUV의 전유물로 불리는 ‘2열 독립 시트’도 동급 최초 적용됐다.

안전성 부문도 동급 최고 사양을 갖췄다. 서하준 기아차 국내상품운영팀장은 “중형 SUV를 뛰어넘는 최신 안전사양을 지녔다며 동급 최고 사양인 8개 에어백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로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상황에서도 차량에 충돌 감지 신호가 들어오면 제동해주는 다중 충돌 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경쟁력은 사전계약으로 이어졌다. 신형 쏘렌토는 지난 2월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영업일 기준 18일 동안 2만6368대의 사전계약을 기록했다. 디젤 모델은 1만3491대, 하이브리드 모델은 1만2877대가 계약됐다. 지난해 쏘렌토의 월 평균 판매대수(4360대)의 6배에 달하는 판매량이 계약된 셈이다.

특히 패밀리 SUV를 찾는 이들의 사전계약 비중이 높았다. 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쏘렌토의 사전계약 고객 중 3040 비율은 58.6%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다. 지난해 쏘렌토 구매 고객 중 3040 비중은 47%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기아차 측은 “넓은 실내 공간과 우수한 안정성이 패밀리 SUV를 원하는 수요를 충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4세대 쏘렌토 가격은 디젤 기준 ▲트렌디 2948만원 ▲프레스티지 3227만원 ▲노블레스 3527만원 ▲시그니처 3817만원이다. 개별소비세 1.5%가 적용된 가격이다. 정부로부터 ‘에너지소비효율 기준 불충족’ 등 세제 혜택 차종에서 제외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다.

신형 쏘렌토의 제원. / 자료=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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