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DB 파일 공개···김성태 의원은 ‘중요도 최상’

지난 4월 30일 이석채 전 KT 회장이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30일 이석채 전 KT 회장이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KT가 이석채 전 회장 재임시절 1100여명의 지인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한 정황이 재판과정에서 공개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중요도 최상’ 인물로 관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1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KT부정채용 사건 공판기일에서 이 전 회장 비서실이 관리하던 ‘이석채 회장 지인 데이터베이스(DB)’ 엑셀 파일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의 지인리스트에는 약 1100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고, 비서실에서는 해당 인사들의 특이사항을 함께 기재해 관리했다. 

KT는 파일에서 김 의원에 대해 ‘요주의’ ‘KT출신’ ‘중요도 최상’ 등 부연설명을 해놓았다. 공개된 명단에는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의 장인인 손진곤 전 변호사, 허범도 전 국회의원 등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2012년 상반기에 부정 채용된 의혹을 받는 허범도 전 의원의 딸이 신입사원 연수 도중 동료들과 불화를 겪었다는 내용의 이메일도 재판에서 공개했다. 허 의원의 딸은 인적성, 면접 등의 결과가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조작돼 당시 최종 합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파일에는 또 ‘김기수 상도동 어르신 비서관’이라는 인물도 등장했다. 검찰은 해당 인물을 김영삼 정부시절 대통령 비서실에서 일한 김기수 전 수행실장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8일 열린 공판에서 김상효 당시 KT 인재경영실장은 증인으로 나와 “서유열(구속기소) 전 사장이 김 의원 딸을 공채에 태우라고 했고, 곤란하다고 했더니 ‘회장님의 주요 관심사’라는 답을 들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 의원 딸은 2011년 계약직으로 KT 스포츠단에 입사한 후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최종 합격했다. 김 의원 딸은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중 공채 서류 접수가 끝난 지 한 달 뒤 뒤늦게 이메일로 지원서를 제출했다. 김기택 전 KT 인사담당상무보는 지난 6일 증인으로 출석해 KT는 김 의원 딸을 VVIP로 관리했고, 명단이 이석채 전 회장에게 보고됐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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