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일하게 무분규 타결···“눈앞에 닥친 위기 극복하기 위해 뜻 모아”
지난달 완성차 기준 전체 판매 1만498대···지난 3월 내수 부문 판매량보다 적어

쌍용자동차의 내수 호황이 꺾였다. / 이미지=최창원 기자
쌍용자동차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 이미지=최창원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노사 간 갈등으로 인한 파업이 고조된 상태에서, 쌍용자동차 노사가 홀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합의했다. 노사 간 합심을 통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는 전날 찬반 투표를 통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기본급 4만2000원 인상 ▲경영 위기 타개 동참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 등이 합의안의 주된 내용이다.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올해 임단협을 무분규로 타결해냈다. 햇수로 치면 10년 연속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을 마무리하고 눈 앞에 닥친 경영위기를 극복하자는 데 노사가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쌍용차는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의 올 2분기 영업손실은 49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75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적자 폭이 더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반등의 열쇠로 꼽히던 내수 부문 판매량도 감소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 3월 1만984대를 시작으로 4월엔 1만275대, 5월 1만106대의 내수 부문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6월에는 8219대 판매에 그쳐 내수 1만대 판매 기록이 깨졌다. 지난달엔 일부 회복했지만 8707대 판매에 그쳤다. 완성차 기준 수출 부문 판매 실적도 1791대에 그치면서 전월 대비 7.7% 하락한 실적을 보였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6.1% 감소한 실적이다.

완성차 총 판매량도 지난달 1만498대에 그쳤다. 내수와 해외판매를 모두 합해도 지난 3월 내수 부문 판매량인 1만984대보다 낮은 수치다.

쌍용차는 부진한 실적에 대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제품과 기술개발에 투자를 늘렸고, 이에 따른 감가상각비 및 판매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꼽는다. 이외에도 경기 부진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제 부진의 이유는 수출 부문에서의 부진과 내수 부문에서 신차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쌍용차 2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쌍용차의 해외 상반기 판매량은 유럽(28개국), 중국, 미국, 호주 등 시장에서 모두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과 호주에선 각각 14.7%, 8%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내수에선 ‘뷰티풀 코란도’, ‘베리 뉴 티볼리’라는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코란도 판매량은 1020대에 그쳐 전월 대비 8.4% 하락한 실적을 보였다. 티볼리는 전월 대비 높아진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5.5% 감소했다.

쌍용차는 뷰티풀 코란도 가솔린 엔진 모델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반등을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뷰티풀 코란도의 가솔린 엔진 모델은 이달 내 출시예정이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만큼 이제 하반기 이후 생산.판매 증대는 물론 품질개선을 통한 고객만족과 경영효율 개선에 전 임직원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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