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간 사전계약 1만여대···“준대형 시장에서 확실한 강자로 위치할 것”
후측방 모니터, 외부공기 유입방지 제어 등 실용적인 기능 대거 탑재
카투홈·홈투카 기능 체험하지 못한 점은 아쉬워

기아자동차가 준대형 세단 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K7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K7 프리미어’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준대형 세단 시장에선 현대차 그랜저가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간 기아차의 노력에도, K7은 판매 실적에서 그랜저에 밀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K7 프리미어는 앞선 사례들을 뛰어넘는 흥행 실적을 보이고 있어 준대형 시장 판도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27일 기아차에 따르면 K7 프리미어가 10일 간 기록한 사전계약 차량은 1만대에 달한다. 앞서 2009년 K7 1세대는 16일 간 8000여대, 2016년 K7 2세대는 10일 간 7500여대의 사전계약을 기록했다.

권혁호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사전계약 개시 이후 10일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면서 “준대형 시장에서 확실한 강자로 위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7 프리미어의 시승은 파주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남양주에 위치한 스튜디오 담을 왕복하는 168km 구간에서 이뤄졌다. 기자는 남양주로 향하는 84km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차는 가솔린 3.0 모델이었다. 날씨는 맑고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다.

외관 디자인은 강인함과 고급감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면부에는 시그니처 그릴이 탑재됐다. 특히 수직 형태로 떨어지는 전면부 크롬 버티컬(수직 형태) 바를 적용해 차량이 커보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K7만의 독창적인 제트라인 LED 주간주행등도 라디에이터 그릴의 테두리에서부터 헤드램프 하단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형태로 변경됐다. 후면부는 차체를 가로질러 좌우의 리어램프와 연결되는 커넥티드 타입의 라이팅 디자인을 적용해 차량이 안정적으로 보이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기아차 관계자 역시 “디자인 개발 초기단계에서부터 강인한 인상 주는 차별화된 이미지와 고급감을 주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외관을 살펴본 뒤 운전석에 앉았다. 가장 눈에 띈 점은 대형세단 K9에 적용되는 전자식 변속레버가 탑재됐다는 것이다. 또 스티어링 휠의 위치를 조작하는 것이 수동이 아닌 전동식이라는 점과 12.3인치 대화면 AVN(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등이 시선을 끌었다.

전자식 변속레버의 탑재. /사진=최창원 기자
K7 프리미어의 기어 노브 모습. / 사진=최창원 기자

하지만, K7 프리미어의 진짜 매력은 주행을 시작한 후에야 느낄 수 있었다.

기아차 관계자들은 시승 전 설명회에서 계속해서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강조했다. 들으면서 한 귀로 흘린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운전을 하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클러스터(계기판) 이미지였다. K7 프리미어는 스포츠, 컴포트, 에코, 스마트 등 4개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각 모드를 변경할 때마다 계기판도 모드에 적합한 이미지로 변했다.

눈을 즐겁게 하는 기능 외에도 실용적인 기능들이 대거 탑재됐다. ‘후측방 모니터’ 기능은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을 계기판에 표현했다. 화질은 다소 아쉬웠지만, 분명 운전에 큰 도움이 됐다.

또 터널을 지날 땐 자동으로 외부공기의 유입이 제어됐다. 국산 동급 최초로 적용되는 ‘외부공기 유입방지 제어’ 기술은 차량 내 내비게이션과 연동된다. 터널 및 비청정 예상지역 진입 전엔 자동으로 창문이 닫히고, 공조시스템을 내기 모드로 전환한다.

정숙성과 가속감도 만족스럽다. 가속 페달은 부드러웠고, 치고 나가는 속도도 상당했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속도에서도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사했다. 터널 고속 주행 시에도 풍절음 등 외부소음의 유입은 거의 없었다.

이날 시승한 가솔린 3.0 모델은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kgf·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또 R-MDPS(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가 적용돼 조향 응답성이 강화됐다.

다만, 기아차가 계속해서 강조해온 ‘카투홈’, ‘홈투카’ 기능을 경험해보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기아차는 이날 카투홈 기능과 관련해 별다른 시연이나 설명을 하지 않았다. 동영상을 통해 예시 영상을 보여준 것이 전부이다. 카투홈, 홈투카 기능은 차 안에서 조명이나 에어컨 등 집 안의 홈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반대로 집에서 차량의 시동, 공조 등을 제어하는 기능이다.

파주로 돌아오는 길엔 뒷좌석에 탑승했다. 뒷좌석 레그룸도 상당했다. K7 프리미어는 전장이 4995㎜로 기존보다 25㎜ 길어졌다. /사진=최창원 기자
파주로 돌아오는 길엔 뒷좌석에 탑승했다. 뒷좌석 레그룸도 여유로웠다. K7 프리미어는 전장이 4995㎜로 기존보다 25㎜ 길어졌다. / 사진=최창원 기자

K7 프리미어는 2.5 가솔린, 3.0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2.2 디젤, 3.0 LPi 등 총 다섯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차량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2.5 가솔린 프레스티지 3102만원, 노블레스 3367만원 ▲3.0 가솔린 노블레스 3593만원, 시그니처 3799만원 ▲2.4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 3622만원, 노블레스 3799만원, 시그니처 4015만원 ▲2.2 디젤 프레스티지 3583만원, 노블레스 3760만원 ▲3.0 LPi(일반) 모델 프레스티지 3094만원, 노블레스 3586만원, 3.0 LPi(면세) 모델 2595만~3430만원이다.

K7 프리미어 가솔린 3.0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는 복합 10.0km/ℓ이다. 시승 후 확인한 연비는 10.6km/ℓ로 공인 연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