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 서비스로 승부수···만년 3위 탈출은 과제

안정옥 SK C&C 대표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안정옥 SK C&C 대표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SK주식회사 C&C는 매출 기준 국내 IT 서비스업계 3위 업체다. 다른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에 힘을 쏟으며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시장에 공을 들여 제조기업 특화 및 게임 특화 클라우드 등을 통해 공략에 나섰다.

SK주식회사 C&C를 이끌고 있는 안정옥 사업대표 사장은 1962년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선더버드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8년 SK에너지 화학사업개발팀에 입사한 뒤 2006년 SK E&S 재무팀장, 2007년 해외사업기획본부장(상무), 2011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기획실장 등을 거쳐 2012년 SK주식회사 C&C 성장기획본부장으로 영입됐다. SK주식회사 C&C에서 사업개발부문장, 경영지원부문장, 전략기획부문장 등을 거친 뒤 지난 2017년 사장으로 임명됐다.

안 사장은 SK그룹의 여러 사업부문을 거쳐온 만큼 경험이 풍부하며, 사업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SK주식회사 C&C의 신성장 동력을 이끌고 있다. 

◇SK주식회사 C&C, 특화 서비스로 승부수

현재 SK주식회사 C&C가 집중하는 분야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이다. SK주식회사 C&C는 지난 2016년 IBM과 클라우드와 인공시능 시스템인 왓슨을 활용하는 사업에 협력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후 왓슨의 한국어 서비스를 IBM과 함께 개발해  2017년 9월 한국어 API기반 ‘에이브릴’ 서비스를 출시했다. API는 특정 프로그램의 일부 기능이나 소프트웨어를 다른 소프트웨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표준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특히 안 사장은 에이브릴을 빠르게 상용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이브릴은 대형 쇼핑몰 등에서 활용 가능한 위치 정보 기반 고객 응대 챗봇을 비롯해 기업 맞춤형 비대면 고객응대,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 감지, 신약개발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쓰이고 있다. 

빅데이터와 관련해선 지난 1월 ‘아큐인사이트 플러스 퍼블릭’ 서비스 8종을 출시했다. 이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불량제품 판별, 각종 거래가격 예측, 맞춤형 상품 추천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보험 자동 심사등급분류, 실시간 대기오염 예측 용도로도 이용 가능하다. 특히 코딩을 몰라도 데이터 확보량에 따라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클라우드는 SK주식회사 C&C가 더욱 힘을 쏟는 분야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클라우드 제트’가 있다. 특히 틈새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제트는 다른 고객과 서버 자원을 나눠 쓰지 않는 단독 물리서버(베어메탈서버) 활용과 전 세계 60여개의 IBM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와의 데이터 전송료 무료 혜택 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게임 운용사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 8월 SK주식회사 C&C는 인기 글로벌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지난해 11월에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18’에 참여해 ‘클라우드 제트(Cloud Z) 게임사 성공 매직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클라우드 제트는 지금도 다양한 게임에 적용되고 있다.

◇만년 3위 벗어나야

문제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 국내 IT 서비스 업계에서 ‘만년 3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SK주식회사 C&C는 수년간 매출 1조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성장동력 발굴에 실패했다. 지난 2015년 매출 1조287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1조4818억원, 2017년 1조6230억원, 지난해 1조68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매출은 소폭 성장하고 있지만 2조원대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반면 지난해 경쟁사인 삼성 SDS는 매출 10조원을 돌파했으며, LG CNS 역시 매출 3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1위 업체와는 5배 이상, 2위와도 2배 가까이 격차가 나는 상황이다. 특히 IT 서비스업계 특성상 그룹 서열에 따라 매출 순위 역시 비슷하게 따라가는 것과 달리 SK C&C는 그룹 규모상 열세에 있는 LG CNS에게도 밀리는 상태다.

아울러 SK텔레콤과 신사업 분야가 겹치는 점도 안 사장에게는 고민거리다. 현재 SK주식회사 C&C와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서 사업영역이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017년에는 SK주식회사 C&C에서 블록체인을 담당하던 오세현 전무 등 일부 인력이 SK텔레콤으로 옮겨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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