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조만간 제 속도 찾는다"
이통사, 연내 인구 기준 80% 커버리지 목표

17일 이통 3사 5G 커버리지 맵 모습. / 사진=각 사 5G 커버리지 맵 사이트 캡처
17일 이통 3사 5G 커버리지 맵 모습. / 사진=각 사 5G 커버리지 맵 사이트 캡처

지난달 3일 5세대(5G) 네트워크의 본격적인 상용화 이후 한 달 반의 시간이 흘렀다. 새로운 네트워크 서비스가 힘을 발휘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 범위(커버리지)다. 얼마나 넓은 지역에서 얼마나 잘 터지느냐가 이동통신사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5G 통신을 원활하게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동통신사들은 5G 커버리지 맵을 따로 공개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5G 기지국 수와 제조사별 개수를 정확하게 공개하는 곳은 KT뿐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KT와 마찬가지로 자사 5G 커버리지 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정확한 개수를 파악할 수는 없다. 단지 특정 지역을 검색하거나 지도에서 확대해 서비스 가능한 곳인지 색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능한 지역은 붉은 색으로 표시된다.

KT는 일 단위로 5G 커버리지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KT는 3만1357개의 기지국을 개통했고, 무선국 신고 수로는 기지국 3만8433개, 무선국 2만1088개다. 무선국은 같은 장소에 설치된 여러 장치를 하나의 무선국으로 합쳐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제조사별로는 삼성전자 장비가 개통 기지국 수 기준 2만7521개로 가장 많고 이어 에릭슨엘지 2540개, 노키아 1296개 순이다.

SK텔레콤과 KT는 5G 장비 공급업체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3개사를 이용하고 LG유플러스는 3개사에 화웨이까지 더해 총 4개사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LG유플러스는 홀로 5G 기지국 수를 공개했다. 그만큼 기지국 수에 자신감을 보였다. 공급이 가장 빠른 화웨이 제품을 유일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해 12월 18일 기준 LG유플러스는 5500개였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기지국 수는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당시 SK텔레콤과 KT는 기지국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본격적인 5G 상용화가 이뤄진 지난달 3일 기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게서 제출받은 ‘5G 기지국 신고 장치 현황’을 보면 LG유플러스 기지국 수는 1만1784개로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적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3만8213개, 3만5264개였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수도권 편중 현상이 심각했다 이 현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5G 장비 업체별 비중은 화웨이와 삼성전자, 노키아가 각각 30%, 에릭슨엘지가 10%다. 여기서 화웨이와 삼성전자의 5G 장비는 원활하게 공급되는 반면 노키아 장비의 공급이 늦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서비스 지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빠른 5G 장비 공급이 필수적인데 노키아에서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T는 노키아 장비 공급이 늦어지자 노키아 공급 지역이었던 전라 지역의 장비를 삼성전자 장비로 설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키아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 KMW와 협력해서 제품을 만들다보니 제품 공급에 시간이 조금 더 많이 소요된 것은 사실이나 조만간 계획대로 다 납품할 계획”이라며 “최근 노키아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제품 양산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KMW는 국내 무선주파수(RF) 전문기업이다. 노키아와 KMW가 공동 개발한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매시브 MIMO)는 호주의 이동통신사업자인 옵투스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노키아 관계자는 “노키아와 국내 중소기업인 KMW의 합작품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정부가 수차례 강조해온 5G 산업에서의 국산 기술력 강화와 상생협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노키아 장비 공급이 제 속도를 찾으면 이통 3사의 기지국수에 또 한번 변화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이통사들은 연말까지 인구와 트래픽 기준으로 80%의 5G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연내에 7만개 기지국을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고, LG유플러스는 상반기 내 5만개 이상, 연내 8만개를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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