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매출 증가율·LGU+, 영업익 증가율 가장 높아

이동통신 3사 1분기 실적. / 자료=각 사,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이동통신 3사 1분기 실적. / 자료=각 사,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이동통신 3사가 지난 1분기에도 무선 사업에서 맥을 못 췄다. 무선사업 부진을 유선사업이 메꾸는 형태다. 그러나 3사 성장 향배는 여전히 무선이 가를 전망이다. 5G 시장 안착이 승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7일 SK텔레콤을 마지막으로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이통 3사 모두 여전히 무선 수익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3사 모두 올해 하반기 무선 실적 상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1분기 매출은 SK텔레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4조3349억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그러나 SK텔레콤 영업이익은 3사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LG유플러스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KT는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5.9% 증가해 이통 3사 중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3349억원, 영업이익 322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7% 증가, 영업이익은 0.9% 감소한 수치다. KT는 매출 5조8344억원, 영업이익 40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3%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204억원, 영업이익 1946억원의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9%, 3.7% 증가했다.

이통 3사는 지난 1분기 공통적으로 무선 사업 매출이 부진했다. 그러나 감소세는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올해 2분기부터는 이동통신 3사 실적에 본격적으로 5G 관련 성적이 반영된다. 지난 4월 5G 네트워크가 상용화됐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이날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선택약정할인 가입 고객의 증가와 기초연금 수급자 요금 감면 등의 영향으로 무선 매출이 떨어졌으나 올해 1분기에는 그 감소폭이 다소 완화됐다”며 “데이터 수익 증대, 핸드셋 가입자 증가, 5G 가입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무선 매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유플러스도 가입자당 평균 매출이 5G 서비스 이후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역시 2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 가입자가 월 8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 대부분 가입하고 있어서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상당히 높은 편이고 기존 LTE 이용자도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향”이라며 “올해 하반기쯤 분기 단위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턴어라운드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택약정 요금인하 영향과 5G에 따른 고가 요금제 유치 효과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5G 요금제가 LTE에 비해 1만원 이상의 높은 ARPU로 인해 무선서비스 수익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이통3사 무선사업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5G 지원 기지국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높은 품질의 5G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하반기 5G 단말기가 다양하게 출시되면 5G 가입자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5G 서비스 상용화에 따른 고가요금제 가입자 증가로 이동전화 수익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신사업에서 하반기부터 무선 ARPU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5G 요금제가 선방해준다면 무선실적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인수, 합병 전략이 올해부터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통신이 아닌 영역, 즉 미디어와 보안 사업에서도 사업을 확장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텔레콤 비통신 부문의 지배력 강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5G 서비스와의 시너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이후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옥수수와 푹의 합병 등 미디어 부문에서의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변화가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미디어가 5G 서비스의 중‧단기 핵심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유료방송뿐 아니라 차기 미디어 플랫폼인 인터넷 기반 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은 5G 시장 지배력을 높여 가는 것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며 “내실을 다지고 있는 11번가에서도 5G 서비스와의 시너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초석 마련 의미에서 인수, 합병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윤 센터장은 “중간지주사 전환에 따른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서 자회사 등을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옥수수와 푹의 통합법인 그랜드 오픈,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등 4대 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주주들과 협의해 최적의 조건에서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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