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용 회선 제외 시 양사 무선가입자수 격차 126만명
휴대폰 회선수 기준으로는 KT가 여전히 2위

LG유플러스 용산사옥 / 사진 = 연합뉴스
LG유플러스 용산사옥 / 사진 = 연합뉴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가 2개월 연속 이동통신(MNO) 가입자수에서 KT를 제쳤다.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확대한 영향으로, 지난달 격차는 더 벌어졌다. 다만 휴대폰회선을 기준으로는 여전히 KT가 LG유플러스를 앞섰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LG유플러스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은 1868만7135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T의 가입회선 1775만9813명보다 92만7322명 많은 수준이다. 설비관리용 회선(기타회선)을 제외하면 LG유플러스가 1841만1897명, KT가 1715만5028명으로, 양사의 격차(125만6869명)으로 더 커진다.

LG유플러스가 MNO 가입자 기준 KT를 역전한 것은 2개월 연속이다. 특히 지난 10월 양사 격차는 전월(55만7148명·설비관리용 회선 제외 시 88만3544명) 대비 더 커졌다.

LG유플러스가 MNO 가입자수에서 KT를 역전한 것은 IoT 회선 확대가 주효했다. 현재 과기정통부가 집계하는 MNO 가입자수엔 휴대폰 회선뿐만 아니라 검침기용 원격 관제 회선 등이 포함된다. LG유플러스가 지난 9월 빠르게 이동통신 가입자수를 늘린 것도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수주한 검침기용 원격 관제 회선 130만개 이상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IoT 회선을 앞세워 KT를 제쳤지만, 휴대폰 가입자를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KT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10월 KT와 LG유플러스의 휴대폰 가입자수는 각각 1357만6952명과 1099만4852명으로 집계됐다. 양사 간 격차는 258만2110명으로 전월(258만188명) 대비 소폭 확대됐다.

과기정통부가 내년 중 현행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 집계를 ‘사람이 사용하는 이동통신 회선’과 ‘IoT 회선’ 구분한 통계와 전체 이동통신 통계를 함께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KT는 지난달 긴급기자간담회에서 현행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 집계를 ‘사람이 사용하는 회선’과 ‘사물이 사용하는 회선’ 등으로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영걸 KT 상품기획담당 상무(현 KT 커스터머사업본부장 상무)는 “현재는 사람이 쓰는 가입자와 사물이 쓰는 사물 기반지능통신 회선이 혼재돼 있다. 전체 수를 봐선 시장 자체를 조망하는 데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가입자 회선이라고 하면 사람이 쓰고, 사물지능통신이라고 하면 사물이 쓴다. 사업적으로도 회계가 분리돼 있고, 이용약관도 분리돼 다른 시장으로 규제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통계 발표 방식이 바뀔 경우, LG유플러스가 IoT 회선 확보만으로 ‘무선 2위’ 이미지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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