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CXL 2.0 테스터 개발 완료 예정
CXL 검사 장비 전량 삼성전자향으로 개발

엑시콘의 SSD 테스터 장비 / 사진=엑시콘
엑시콘의 SSD 테스터 장비 / 사진=엑시콘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엑시콘이 신형 반도체 검사 장비를 통해 고성능 메모리 시장을 공략한다. 차세대 인터페이스 표준인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2.0 테스터 개발을 내년 초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엑시콘은 CXL 테스터 전량을 삼성전자향으로 개발 중이다.

CXL은 가속기, 메모리, 저장장치 새 인터페이스 표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D램은 메인 D램과 공존하면서 대역폭과 용량을 확장할 수 있어 인공지능(AI) 등 고속의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는 차세대 컴퓨팅 시장에서 주목받는다.

2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엑시콘은 CXL 기술에 집중해 2.0 테스터 개발을 내년 1분기 안에 마치고 향후 주력 제품으로 삼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인텔이 내년 CXL 2.0을 지원하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CXL 2.0은 기존 CXL 1.1에서 메모리 스위칭, 풀링, 데이터 암호화 지원 등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된 버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해당 버전을 지원하는 128GB CXL D램 개발을 완료했으며 내년 양산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엑시콘은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CXL 1.1 테스터를 개발한 바 있다. 테스터 내부에 있는 챔버(반도체 제조공정에서 환경을 제어하는 공간)도 외주 형태에서 벗어나 개발중이다.

엑시콘 관계자는 “CXL과 같은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사실상 테스트 장비와 같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굉장히 긴박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개발 로드맵 시기를 맞춰가면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엑시콘은 지난 2001년 설립해 반도체 기술 동향에 따라 메모리 테스터에서 스토리지 테스터, 번인 테스터, 비메모리 테스터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회사 설립 후 작년까지 총 30여종 2000여대의 장비를 판매했다.

스토리지 테스터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 중이다. 지난 2008년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3Gbps(기가비피에스) 테스터를 시작으로, PCI익스프레스(PCIe) 인터페이스 기술을 확보해 PCIe 5.0 기반의 SSD 테스터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PCIe 6.0 기반의 SSD 테스터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재 천안과 판교에 각각 연구소를 운영 중인데, 스토리지 테스터의 경우 판교 중앙 연구소에서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연간 연구개발(R&D)에만 매출액의 15~30%가량을 투입하고 있으며, 전체 임직원의 82%가 기술인력이다.

엑시콘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268억원) 대비 35.4% 감소한 17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 1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SSD 테스터 물량이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3분기에는 관련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소중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엑시콘은 올 4분기 SSD 검사장비 매출이 일부 발생해 영업적자폭이 감소하고 흑자전환 가능성도 일부 있다”라며 “내년 2분기부터 메모리 검사 장비 투자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동시에 비메모리 검사 장비 초도 매출도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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