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관련 지수, 올 들어 수익률 -17.5%로 가장 부진
리츠로 구성된 지수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 지속
게임은 ‘신작’·리츠는 ‘금리 인하’로 반전 가능성 목소리도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는 가운데 게임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업종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게임업종은 주요 대형주의 실적 악화와 모멘텀 부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리츠는 고금리 환경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한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에서 자금의 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업종이 다시금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1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게임주로 구성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17.5% 하락했다. 이는 33개 테마형 지수 중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이 지수는 최근 한 달 기준으로도 -1.16% 등락률을 기록해 하위권에 위치했다.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했단 점에서 이 같은 흐름은 두드러진다. 코스피는 이 기간 15.6%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33% 넘게 급등했다. 2차전지·AI(인공지능)·로봇 등 성장 산업에 속한 업종들이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이후 업황이 개선된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면서 지수를 밀어 올렸다. 

게임업종은 이 같은 흐름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다. 이는 주요 게임주들의 실적 부진과 모멘텀 부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수에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이 비중 상위권에 포함돼 있는데 이들 종목 모두 올해 초 시작가 대비 현재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특히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는 신작 실망감과 실적 감소 탓에 올 들어 40% 넘게 내렸다.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 표=김은실 디자이너.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 표=김은실 디자이너.

리츠 업종 역시 게임업종 못지않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단 점에서 눈길을 끈다. 주요 리츠로 구성된 ‘KRX 리츠 TOP 10 지수’와 리츠에 인프라주가 포함된 ‘KRX 리츠인프라 지수’는 최근 한 달 기준 각각 -6.22%, -5.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테마 지수 중에서 최하위권에 속한다. 이들 지수는 연초 이후 각각 -9.19%, -5.09% 하락으로 부진했다. 

리츠는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있단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츠 투자는 통상 연 5~8% 수준의 분배금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서는데 시장금리가 치솟으면서 보다 안정적인 금리 상품 대비 매력도가 떨어졌ㄷㄴ 평가다. 여기에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리츠가 많은데 금리 상승이 이들 리츠에 불리해졌고 투자 리스크가 높아졌단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상황의 반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속적인 하락세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감소했고, 이는 곧 작은 호재에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단 것이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소외 현상은 한편에선 기회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특정 종목의 호재가 업종의 전반적인 센티멘탈(투자심리)을 회복시킬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게임 업종의 경우 신작과 실적 모멘텀이 살아날 수 있단 의견이 나온다. 각 게임사의 신작 발표가 하반기에 몰려 있는 데다 이달 23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 2023’이 게임업종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단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판호 발급 확대 기대감도 게임업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류된다.

리츠는 금리 정점론과 맞물려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는 상황으로 일부 평가된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7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해 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됐단 인식이 강해졌다”며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 전망이 추가 인상에서 인하 가능성으로 급격히 전환하면서 부동산과 리츠 시장에 안도감이 형성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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