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 개인 일시불 이용금액 업계 내 2위 올라서
개인 회원 해외 일시불 거래액도 30% 이상 증가
“애플페이 도입 후 신규 회원 증가···이용금액 증가에 긍정적 영향”

카드사 국내 개인 일시불 이용금액 추이/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카드사 국내 개인 일시불 이용금액 추이/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현대카드의 카드 이용금액이 증가세가 가파르다. 애플페이 도입 이후 신규 가입자 수가 매월 최고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국내 개인 고객 일시불 이용금액이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등 애플페이 효과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현대카드의 국내 개인 일시불 이용금액은 37조79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9조5904억원) 대비 27.7% 증가한 규모이며 카드사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용금액이 한 달 새 가장 크게 증가하면서 현대카드의 국내 개인 일시불 거래액은 전체 카드사 중 2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현대카드의 국내 개인 일시불 이용금액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보다 적었지만 5월 들어서는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개인 고객의 해외 일시불 결제금액도 카드사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현대카드의 개인회원 해외 이용금액은 9685억원으로 전월(7306억원)보다 3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 신용카드 회원의 해외 이용금액이 30% 이상 늘어난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이처럼 현대카드의 국내외 개인 회원 카드 이용금액이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애플페이 도입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기 시작한 결과로 분석된다. 애플페이 도입 이후 신규 가입자 수 유입이 지속되면서 거래액도 함께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애플페이 도입 이후 현대카드의 신규 가입자 수는 매월 업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지난달 신규 가입자 수는 약 14만5000명으로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중 가장 많았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3월(20만3000명)과 4월(16만6000명)에도 카드업계 내 신규 가입자 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신규 가입자 수 유입이 지속되면서 현대카드의 전체 회원 수는 지난 5월 말 기준 1173만4000명을 기록하며 신한카드(1429만6000명)과 삼성카드(1272만8000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현대카드가 지난 2020년부터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출시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PLCC란 카드사와 기업이 1대 1로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기업에 특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 상품이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이전부터 PLCC를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내 PLCC 출시 흐름을 주도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현대카드는 미래에셋증권과 손잡고 주식투자 전용 PLCC 상품인 ‘미래에셋 현대카드’를 출시하는가 하면 야놀자와 제휴를 통해 여가 특화 PLCC 상품으로 ‘NOL(놀) 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현대카드에서 운영하는 PLCC 상품은 18종에 달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출시 이후 신규 가입자 수가 증가하는 등 카드 발급이 늘어나면서 이용금액 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페이 도입 전부터 활발히 이어온 PLCC 상품 출시도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시 초기 단순 회원 수 증가를 넘어 유입 고객이 실질 이용회원으로 정착하면서 카드 이용금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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