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내년 신차부터 티맵 적용···기존 차량은 아직 논의 중
BMW는 올 4분기 신차부터 탑재···볼보·재규어랜드로버·지프 평가 긍정적
수입차 고질병인 내비게이션 성능 강화 위해···수입차 순정 내비 사용률 38%에 그쳐

/ 이미지=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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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수입자동차 브랜드들이 티맵과의 협업을 통해 내비게이션 성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수입차 브랜드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힌 내비게이션 성능을 티맵 도입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르면 내년부터 나오는 신차에 티맵을 적용할 방침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2025년형 일부 신차부터 티맵이 도입될 계획이다”라며 “기존 차량의 경우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는 아직 논의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벤츠가 최근 구글맵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기존 ‘NTG7’ 버전이 탑재된 2세대 MBUX가 적용된 차량의 경우 업그레이드가 가능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티맵도 최신 MBUX가 포함된 차량은 추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벤츠 본사의 차세대 내비게이션 전략과 맞물린 결과다. 벤츠는 2025년에 새 전용 운영체제인 ‘MB.OS’를 선보일 계획이며, 전용 OS에는 구글 맵스 플랫폼을 적용해 내비게이션 성능을 개선하기로 했다. 한국의 경우 티맵이 대표 내비게이션으로 자리잡은 만큼 티맵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맵과의 협업은 벤츠 뿐 아니라,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수입차 브랜드 순정 내비게이션의 경우 지도, 정보량, 반응 속도 등에서 국산차 대비 열세인데다, 업데이트도 더뎌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다. 이에 대다수 수입차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따로 내비게이션을 설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순정 내비게이션을 주로 사용하는 비율이 국산차는 68%였던 반면 수입차는 38%에 그쳤다. 수입차의 경우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사용률이 58%에 달했다. 그 중 티맵 사용자가 68%로 가장 높았다.

/ 자료=컨슈머인사이트
/ 자료=컨슈머인사이트

앞서 BMW코리아도 향후 출시하는 신차에 티맵 내비게이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올해 4분기부터 티맵이 적용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인포섹은 티맵의 독일 보안 인증 컨설팅 프로젝트를 마치고 ‘TISAX’ 인증을 받았다. TISAX는 자동차 및 제조 회사가 갖추고 있는 정보보안관리 체계에 신뢰성을 부여하는 독일의 정보보안 인증 제도다.

벤츠와 BMW 뿐 아니라 재규어랜드로버, 지프, 볼보 등도 티맵 적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수입차 중 발빠르게 티맵을 적용했다. 지난 2021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입차 최초로 SK텔레콤과 재규어랜드로버 전용 티맵 내비게이션을 개발해 올 뉴 디펜더에 순정형 내비게이션으로 탑재했다”며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도 티맵 내비게이션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프와 볼보도 신차에 티맵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볼보의 경우 단순 내비게이션을 넘어 한국 시장만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해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음성 인식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의 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차량에 탑재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차량에 탑승한 채로 집안의 조명, 에어컨, TV 등 스마트 가전도 제어할 수 있다.

더불어 폴스타의 경우 올해 3분기 출시하는 폴스타3에 티맵의 ‘고정밀도로지도(HD맵)’을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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