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복구 예측의 절반 수준서 작업 마무리 기대···“2열연공장, 예년과 같은 생산량 소화는 올해 하반기 예측”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가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의 한 생산라인이 복구를 마치고 작업을 시작한 모습. /사진=포스코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가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의 한 생산라인이 복구를 마치고 작업을 시작한 모습. / 사진=포스코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완전복구 목표시점까지 약 30일이 남았다. 현재 대부분의 생산라인이 정상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2열연공장의 복구만 남은 상황이다. 흙탕물을 제거하는 등의 작업이 끝난 후 해당 공정의 생산능력의 회복 시점도 빠른 시일 안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태풍 침수 피해가 발생한지 119일(1월 2일 기준)이 지났다. 지난해 9월 6일 태풍 힌남노는 시간당 101mm, 4시간 기준 강수량 354.5mm이 비를 뿌렸다. 이로 인해 포항제철소 근처의 냉천이 범람해 여의도 면적의 1.2배에 달하는 제철소에 약 620만톤의 흙탕물이 유입됐다.

수전변전소가 손상돼 제철소 전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고 열연과 후판, 선재, 냉연, 전기강판, 스테인레스강(STS) 등의 생산라인이 침수됐다. 제품 창고에도 피해가 발생해 재고 132만톤 중 96만2000톤의 재고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포스코는 침수 피해가 발생한 직후 매일 1만50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빠른 속도로 복구 작업에 나섰다. 이를 통해 해외 경쟁사 및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기간인 1년의 절반도 되지 않는 시간에 복구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항제철소에서 이번 침수로 가장 많이 피해를 입은 18개 압연공장 중 16곳은 이미 복구가 완료됐다. 이달 안에 나머지 2곳의 가동이 시작되면 완전복구가 이뤄지는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업계에서는 포항제철소가 복구되기까지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봤다”며 “170톤에 달하는 거대한 압연기용 메인 모터 15대 중 11대가 침수돼 흙탕물을 빼내고 교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포스코 임직원들이 압연 모터를 직접 분해·세척·조립할 수 있다고 판단해 작업을 진행,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1월 중 나머지 압연공장 2곳의 정비도 매듭져, 침수 피해 복구를 끝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단, 열연공장이 모두 복구되더라도 곧바로 생산이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시험가동 등의 테스트 과정을 거친 후 작업이 진행될 수 있어서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가 매년 생산하는 1480만톤의 철강 제품 중 3분의 1 수준인 500만톤이 통과하는 공장이다.

열연 제품은 냉연·스테인레스·도금·전기강판 등 후판과 선재를 제외한 후공정 작업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소재인 동시에 기계·건축 구조용, 자동차 구조용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최종 제품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2열연공장의 예년과 같은 생산능력을 보일 수 있을 시점은 올해 하반기는 돼야 할 것”이라며 “철강 시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모터 테스트를 거친 후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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