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와 하나·DB·ABL·흥국생명 등 잇따라 상품 출시
KB손보, 신체부위별 암 진단 보장 고객 스스로 선택해 가입
"상대적으로 보험 가입률 낮은 MZ세대 공략··· DIY 경쟁 더욱 격화될 것"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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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직업이나 가족력, 식습관 등에 따라 염려되는 신체부위는 개인마다 다르다. 아무리 보험의 종류가 다양해졌다고 해도 마음에 딱 맞는 상품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고객이 직접 필요한 보장과 보험료 등을 설계하는 'DIY(Do It Yourself) 보험'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과 하나·DB·ABL·흥국생명 등 보험사들이 잇따라 DIY 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DIY 보험은 본인이 필요한 보장들을 골라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KB손해보험의 온라인 채널 KB손해보험 다이렉트는 가성비와 가치 중심 소비를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합리적인 보험료로 각 신체부위별 암 진단 보장을 선택해 가입 가능한 'KB다이렉트 내맘대로 암보험'을 출시했다.

'KB다이렉트 내맘대로 암보험'은 기존 암보험의 기본적인 보장인 암 진단비와 함께 신체부위별 암 진단 보장을 고객 스스로 선택해 가입하는 DIY형 보험이다. 암보험의 기본 보장인 '일반암 진단비'를 최대 6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아울러 ▲갑상선암 ▲기타 피부 암 ▲제자리암 ▲경계성종양 등을 보장하는 '유사 암 진단비'를 최대 300만원까지 보장한다.

특히 각 신체부위별로 세분화된 보장을 새롭게 탑재해 기본 암 진단보장과 함께 고객이 가족력 등으로 가입 니즈가 높은 신체부위와 발병율이 높은 암질환에 대한 보장을 추가 선택해 최대 1000만원까지 암 진단 보장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한 기본 암 진단비, 부위별 암 진단비, 패키지 특약 등을 선택 시 바로 가입 금액별 보험료가 확인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외 에도 고객들은 암 관련 각종 통계정보, 신기술 치료 등 암과 관련된 지식을 확인할 수 있다.

생명보험사들도 DIY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생명의 '(무)손안에 골라담는 건강보험', DB생명의 '(무)백년친구 간편한 내가고른 건강보험', ABL생명의 'DIY(무) ABL THE건강통합보험', 흥국생명의 '(무)흥국생명 암SoGood암보험'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특히 '(무)흥국생명 암SoGood암보험'은 다빈치로봇암수술이나 항암양성자방사선치료 등 신기술 관련 보장 특약이 포함됐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DIY 보험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이유는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성 정체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출산·고령화로 보험산업이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보험 가입률이 낮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보험 상품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인식이 많아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DIY 상품 라인업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추진 중인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이 향후 정식으로 등장하면 보험업계의 DIY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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