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마켓, 이랜드그룹과 ‘킴스오아시스몰’ 오픈···새벽배송 사업 강화
안정적인 실적으로 연내 상장 집중···올해 상반기 매출·영업익 작년보다↑
메쉬코리아 경영난에 퀵커머스 서비스는 출시 난항···“단독 진행도 검토 중”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국내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한 흑자 기업인 오아시스마켓이 새로운 매출 확보에 나섰다. 연내 상장이 목표인 만큼, 오아이스마켓의 강점 분야인 신선식품 새벽배송 신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관리에 돌입할 전망이다. 다만 야심차게 준비해 온 퀵커머스 사업은 시작하기도 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5일 오아시스마켓은 이랜드리테일과 함께 만든 연합 브랜드 '킴스오아시스'의 온라인몰을 열었다. 그간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던 킴스클럽몰의 새로운 브랜드로, 앞으로 온라인몰 운영 및 새벽배송 서비스는 오아시스마켓이 단독으로 맡는다. 

새벽배송 이커머스 플랫폼이 유통 기업과 연합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6월 오아시스마켓에 33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필두로 신선식품 및 새벽배송 사업 협력에 나섰다. 이랜드리테일은 오아시스마켓의 '합포장' 기술에 집중했다. 오아시스마켓은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모두 한 박스에 담는 합포장 기술로 빠른 배송과 비용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 오아시스마켓이 설립 후 10년 연속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다. 

오아시스마켓은 앞서 올 4월 경기도 의왕시에 3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자체 개발 물류 IT 시스템으로 물류 혁신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자사의 상품 소싱 및 개발 노하우에 오아시스마켓의 비신선식품·비식품을 한 박스에 포장하는 합포장 역량을 더해, 복잡한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고 상품 가격을 합리적 기준으로 내리겠다는 전략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실적도 긍정적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올 상반기 매출은 2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수준(57억원)을 훌쩍 넘긴 72억원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마켓 실적 추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고심거리도 있다. 퀵커머스 서비스 출시 여부다. 오아시스마켓은 퀵커머스 신사업을 위해 지난해 7월 메쉬코리아와 함께 합작법인 ‘브이’를 설립해 퀵커머스 서비스 '브이마트(V마트)'를 준비해 왔다. 당초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지만, 최근 메쉬코리아의 실적 악화로 인한 경영난으로 출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오아시스마켓은 상장을 앞두고 고심이 깊어졌다. 현재 퀵커머스 시장 진입 준비는 거의 마친 상태이지만, 우선 협력사인 메쉬코리아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1년 넘게 준비한 신사업이지만, 우선순위에서는 밀려난 셈이다. 

퀵커머스 시장에 진입한다고 해도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최근 퀵커머스 플랫폼 규제 강화 움직임에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고, 국내 유통공룡들의 경쟁으로 수요가 줄면서 수익성 확보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현재 오아시스는 퀵커머스 플랫폼의 막내인 만큼, 서둘러 올해 안엔 시장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며 "만약 메쉬코리아와 함께 하지 못하게 된다면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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