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합작법인과 맞손···진단 사업 다각화, 시니어 헬스케어 진출
타액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수출 단가 낮춰 경쟁력 확보 총력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체외 진단 전문 기업 피씨엘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동물 진단, 환경 진단, 시니어 헬스케어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4층 강당에서 열린 피씨엘 기업설명회에서 김소연 피씨엘 대표가 회사의 사업영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다은 기자
7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4층 강당에서 열린 피씨엘 기업설명회에서 김소연 대표가 회사의 사업영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다은 기자

7일 피씨엘은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국내외 일반·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날 기업설명회에는 김소연 피씨엘 대표가 신성장동력 및 시장관심 사항 등 향후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피씨엘은 혈액 선별용 다중진단 제품, 코로나19 진단 키트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단일진단에서 다중분자진단으로 제품군을 확대, 지난 2020년부터는 다중 면역진단으로 진단 영역을 확대했다. 다중진단은 한 번에 여러 질병을 진단함으로써 건강검진 및 스크리닝 검사에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피씨엘은 지난 6월 코로나19 타액 자가검사키트 ‘PCL SELF TEST-COVID19 Ag’의 조달청에 판매를 위한 등록 절차를 완료했다. 지난 2분기 매출의 90%가 타액 기반 코로나19 검사키트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피씨엘은 지난 4월 타액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국내 사용허가 획득 이후 대만, 오스트리아,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정부조직과 공공기관 등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9% 성장한 311억을 달성, 영업이익은 127억원을 기록했다.

피씨엘의 타액 자가검사키트 주요 수출국은 캐나다, 대만, 오스트리아, 유럽이다. 향후 해외 판로를 넓히기 위해 납품 단가를 낮춰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 자동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설명이다.

앞서 피씨엘의 타액 자가검사키트는 국내에서 1만원대에 판매되며, 기존 비강(콧속) 채취 방식의 자가진단키트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김소연 피씨엘 대표는 “코로나19 타액진단키트 민감도와 특이도 부문에서 기존 자가진단키트보다 더 정확하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4월 28일에 사용허가를 획득한 후 소아를 대상으로 한 국내 임상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콧속(비인두) 검체 채취 방식의 자가진단키트보다 사용이 쉽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와 유아들을 대상으로 판매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성능시험도 4가지 부분에서 모두 96% 이상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7일
7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4층 강당에서 열린 피씨엘 기업설명회에서 김소연 대표가 회사의 올해 전략 제품군과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다은 기자

피씨엘은 주력 제품군은 ‘HISU Solution’, ‘PCLOK Solution’, ‘COVID19 Solution’ 총 세 가지로 구분된다. 초고속 자동화 분석기의 국내 일부 공급뿐만 아니라 해외 레퍼런스를 확보해 시장 개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물 진단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의 질환 체외진단 역량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환경진단, 산업동물 디지털 모니터링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피씨엘은 올해 초부터 NHN과 함께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또 스위스와 국제공동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알츠하이머 진단기술을 개발했다. 조기치매진단 및 치료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전 세계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실버산업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면서 ‘고령 환자 케어’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말 스위스와 합작법인(JV) 설립해 진단, 약물검사 플랫폼, 치료, 의료기기 총 4가지 영역의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설립된 중국 합작법인(JV)을 통해서는 스마트 공장에서 의료기기 제품을 연구·생산하며 생산공정을 자동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현재까지 중국에서 30억원을 투자 받았으며 향후 추가 투자를 받을 계획”이라며 “국내 프리미엄 품질과 중국 소부장 및 자본력을 활용해 바이러스 진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및 산업 동물 애완동물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타액 진단 분야에서 동물 타액 진단 솔루션과 CMO(위탁생산)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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