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뉴스·유고브 여론조사···민심 이반·동요 방증
2024년 리턴매치 가능성, 바이든 '재선 도전 빨간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취임 1년 6개월째를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이 뒤집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나 민심 이반과 동요가 상당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연일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중간 선거는 물론이고 재선 도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야후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10∼13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1541명을 상대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 가상대결에서 응답자의 42%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했고 4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오차범위(±2.9%포인트)를 생각하면 속단할 수 없는 결과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수치상 앞선 것은 야후뉴스·유고브 조사에서는 처음이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9%포인트 차이로 앞섰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2024년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긍정적으로 답한 이는 39%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의 61%가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운용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3주 전 조사(58%)보다 더 나빠진 수치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유가 폭등과 이에 따른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8.6% 높아졌다. 4월(8.3%)보다 상승폭이 커졌으며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실생활과 직결된 휘발유 가격은 1갤런(3.78L)당 5달러를 넘어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까지 단행했지만 극심한 인플레가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미 정가에서는 바이든 정부가 물가를 안정시키지 못한다면 오는 11월 중간 선거 참패를 넘어 다음 대선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USA투데이와 서포크대가 미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9%를 기록해 여전히 바닥권 지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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