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신분당선 연장 1단계 개통하지만 2단계 착공은 하세월
용산 미군기지 반환 지지부진 영향, 바이든 방한 이후 신사-용산노선 급물살 기대 커져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현재 운행되는 신분당선 노선도와 연장 구간. 이달 28일에는 지난 6년간 공사를 진행해온 연장 1단계 강남역-신사역 구간이 개통된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용산 대통령 시대 개막과 함께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지하철 신분당선 2단계 연장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신분당선 1단계 연장구간인 강남역-신사역 구간은 약 보름여 뒤인 이달 말 개통하지만 현재 신사역-용산 구간인 2단계 사업은 착공시기 조차 미정인 상태다. 당초 국토교통부는 2단계 사업구간에 대해 2019년 착공, 2022년 개통을 예상했으나 미군기지 반환이 늦어지는 문제로 착공도 미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때마침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과 맞물려 용산 미군기지 부지반환에 속도가 붙고 있어 업계는 이르면 올해 안에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행 신분당선은 수원 광교에서 출발해 분당을 거쳐 강남역까지 이어진다. 국토부는 여기에 서북부 연장 차원에서 연장노선을 계획하고 1·2·3단계로 구역을 나눴다. 지난 2016년 8월 착공한 1단계 구간(강남-신논현-논현-신사)이 6년의 공사를 마무리하며 이달 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수원 광교에서 신사역까지는 40분 만에 주파 가능해진다.

당초 신사에서 용산역까지 잇는 2단계도 2019년 착공해 2022년 완공하는 것을 계획으로 잡았다. 계획대로라면 완공을 앞두고 있거나 운행 중이어야 하지만 미군기지 반환문제가 늦어지면서 현재까지 착공시기 조차 미정이다.

그사이 해당구간 노선에 인접한 한남뉴타운은 구역별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대규모 주거타운으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교통망 소외된 구간의 신설에 대한 요구도 커지는 상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이전으로 2단계 구간 공사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미군기지 반환 문제가 신분당선 연장 2단계 구간의 사업 지체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는데 해결의 조짐이 보여서다. 주한미군 측은 지난달 말 윤 대통령이 출퇴근길로 활용하는 용산 미군기지 13번, 14번 게이트를 폐쇄했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미군기지 반환의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한미 양측은 지난해 7월 말 주한미군 부지 50만m²를 올 해 상반기 안에 반환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미 반환 완료된 부지와 예정된 부지를 합하면 전체 용산 미군기지의 25%가 올 상반기에 우리 정부의 관할이 된다. 업계에서는 곧 이루어질 부지반환 위치가 미군이 폐쇄한 사우스포스트 내 13, 14번 게이트와 인접한 부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데 13번 게이트는 신분당선 연장 2단계 구간의 정차역이 될 국립중앙박물관과, 14번 게이트 역시 2단계 구간의 정차역이 될 것으로 알려진 용산역과 인접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 국이 약속한 미군기지 일부 반환 시점이 다가오는데다, 약 일주일 뒤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까지 예정돼 있어 미군기지 반환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해소되면서 신분당선 연장 2단계 사업 역시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당시 용산역에서 삼송까지 잇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3단계 노선도 이행하겠다고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구간은 2018년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았으나 경제성이 낮아 무산됐다가 지난해 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다시 포함된 상태다. 설령 실현되더라도 시민의 이용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계획수립, 실시계획수립, 시공사 선정 및 착공까지의 절차도 수 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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