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플랫폼·블록체인 게임···투트랙 전략
올해 매출 책임지는 P2E게임···서머너즈워 IP가 핵심

사진=컴투스
컴투스가 조인트벤처인 컴투버스를 설립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컴투스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컴투스가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컴투버스 설립 및 블록체인 게임 출시로 신사업에 한걸음 다가갔다. 메타버스 사업은 내년부터 매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컴투스는 블록체인 게임을 통해 올해 실적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컴투스는 블록체인 게임 첫 주자로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서머너즈 워’를 선보인다. 다만, 첫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대한 도전이란 점과 컴투스의 주요 매출 지역인 북미시장에서 P2E(Play to Earn)게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단 점이 해결 과제다. 

4일 컴투스는 계열사 위지윅스튜디오 및 엔피와 조인트벤처(JV) 컴투버스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컴투버스는 이경일 대표가 이끈다. 이 대표는 2004년 컴투스홀딩스에 사업개발본부장 및 컴투스 재팬 법인장을 지냈다. 2020년 LX인터내셔널 디지털플랫폼팀장으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다시 컴투스에 합류해 메타버스 사업의 청사진을 그렸다. 

이 대표는 위지윅스튜디오의 영상 제작 능력과 엔피의 확장현실(XR) 콘텐츠 제작 역량 등을 결집해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또한, 각 산업군의 기업들과 메타버스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하나금융그룹, 교원그룹, 교보문고, 닥터나우 등이 파트너사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올해 하반기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의 가상 오피스에 입주하면서 메타버스 시대를 연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과 소비 활동이 이뤄지는 메타노믹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난 2월 자체 암호화폐 C2X토큰을 발행했다. NFT를 적용한 가상 부동산 및 아바타, 아이템 등의 판매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컴투버스의 정식 출시는 내년으로 올해 메타버스 사업이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북미 흥행 이끈 서머너즈 워···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

올해 컴투스는 대표작 서머너즈 워를 블록체인 게임의 선두로 내세워 매출 확대에 나섰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하 백년전쟁)’과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하 크로니클)’이 그 주인공이다. 두 작품 모두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했다. 

서머너즈 워 IP는 누적 매출 2조7000억원, 누적 다운로드 1억3000만건을 기록한 글로벌 흥행작이다. 미국에서 게임 매출 2위, 캐나다에서 1위를 기록하며 아시아를 넘어 북미·유럽에서도 성과를 냈다. 지난해 기준 서머너즈 워 IP 매출 비중은 69%로 지금까지도 컴투스의 매출을 책임지는 일등공신이다. 

컴투스는 블록체인 게임 첫 번째 타자로 지난해 출시한 백년전쟁을 선택했다. 지난 1일 컴투스는 1주년을 맞이해 블록체인 콘텐츠를 업데이트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신규재화인 마력의 가루 및 고대의 결정을 추가했다. 재화는 이달 중 전자 지갑 ‘C2X스테이션’을 통해 C2X 토큰과 백년전쟁 고유 토큰인 LCT로 교환해 현금화할 수 있다.

컴투스가 기존작 업데이트를 통해 첫 P2E게임을 선보인 이유는 빠르게 선두를 추격하기 위해서다. 신작 크로니클의 P2E 버전을 출시하기 전 시행착오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넷마블도 비슷한 이유로 서비스 중인 ‘A3: 스틸얼라이브’에 블록체인 콘텐츠를 추가한 바 있다. 

본격적인 P2E 신작인 크로니클은 올해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크로니클은 2분기에 국내에 우선 출시하고, 이후 P2E 버전으로 선보인다. 해당 신작은 서머너즈 워 IP의 첫 MMORPG로 1인칭 시점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출시를 앞두고 태국에서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있다. 

2022년 블록체인 게임 출시 일정 /사진=컴투스
2022년 블록체인 게임 출시 일정 /사진=컴투스

◇ 서머너즈 워 IP 만능 아냐···실패 사례에 불확실성

다만, 선두주자인 위메이드의 ‘미르4’를 추격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출시한 백년전쟁은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현재 해당 작품은 구글플레이 3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컴투스의 야심작인 크로니클의 성공 여부 역시 미지수다. 증권업계는 컴투스의 첫 MMORPG 도전이란 점에서 불확실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MMORPG의 경우 P2E와 잘 접목된단 장점이 있지만, 서구권 시장에서 MMORPG는 주요 인기 장르가 아니다. 

또한, 컴투스의 주요 매출지역이 북미시장임을 고려하면, 해당 지역에서 큰 흥행을 이끌기 힘들단 분석이다. 지난해 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북미 지역이 29%로 가장 높았다. 유럽 지역까지 포함하면 46%에 달한다. P2E게임은 돈을 벌 수 있단 특성 때문에 동남아와 남미에서 주로 흥행한다. 

김하정 KTB증권 연구원은 “MMORPG는 인게임 경제 관리 능력, 지속적 서비스 제공 능력, 서버 관리 능력 등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서비스 난이도가 높은 장르”라며 “또한 서구권 시장에서 아직 크게 흥행한 모바일 MMORPG 게임이 없단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작 흥행이 중요한 이유는 컴투스의 블록체인 사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컴투스의 목표는 단순 블록체인 게임 출시가 아닌 플랫폼 구축이다. 컴투스는 모바일게임 플랫폼 ‘하이브’를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흥행 콘텐츠를 서비스할 필요가 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시리즈뿐만 아니라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월드 오브 제노니아 등 그룹 차원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10개 이상의 신작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해당 생태계의 주요 콘텐츠 공급자로 올해 10개 이상의 Web3 게임을 공급해 초기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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