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방역하던 국가들 백신접종완료자 격리 해제 나서···한국은 접종완료해도 7일 격리
이미 국내도 오미크론 확산됐는데 무조건 격리 조치 이유에 의문 제기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내 여행사 부스가 썰렁한 모습. 2022.2.9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여행사 수는 2020년 말 2만1천647개에서 지난해 말 2만906개로 줄었다. /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내 여행사 부스가 썰렁한 모습. 2022.2.9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여행사 수는 2020년 말 2만1천647개에서 지난해 말 2만906개로 줄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확진자수가 이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늘고 있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각국 상황이 모두 비슷한데요. 오미크론 변이는 전염력이 높기 때문에 이미 예견됐던 사태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처럼 일일 확진자는 예전보다 크게 늘어나는데 세계 각 국은 오히려 빗장을 풀려는 모습입니다. 2년 간 관광객 입국을 막고 강력한 방역을 펼쳐온 호주는 백신 2회 접종자들에 한해 입국을 허용키로 했고 필리핀도 10일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증명서, 48시간 이내 검사한 음성확인서 등 서류들이 있으면 격리 없이 필리핀을 찾도록 했습니다.

하와이는 지금도 백신접종완료 증명서나 음성확인서가 있으면 격리 없이 관광할 수 있는 상황인데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빗장을 풀겠다고 합니다. 영국은 백신접종완료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면제토록 하고 영국,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도 속속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완화하고 있습니다.

일일 확진자 수는 코로나19 초기와 비할 수 없이 많지만 이처럼 입국제한을 푸는 이유는 더 이상 입국제한이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어차피 전세계적으로 오미크론이 확산된 상황이고, 또 오미크론은 전염성은 강하지만 위중증률은 약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앞으론 확진자 격리를 하지 않는 것을 검토하는 국가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제 진정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선 이미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오간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한 해외 거주 외국인은 “지금도 해외 나가기 힘드냐”고 묻자 “격리 해제 조건만 맞으면 다들 해외에 많이 나가고 있다”며 “한국은 상황이 다른가”라고 오히려 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해외입국 자가격리가 풀리고 있다고 해도 한국 국민들은 아직 해외여행을 계획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아직 해외입국자들에 대한 격리 방침을 풀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 입국하면 백신접종여부와 무관하게 7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해외에 나갔다 오기 위해서는 이를 감수해야 합니다. 오히려 현재는 오미크론 사태 전보다 지침이 강화된 채 유지되는 모습입니다. 한때 백신접종자에 한해 입국제한이 풀렸었는데 오미크론 확산 이후 다시 격리토록 지침을 수정했고 이를 아직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우리도 이제 오미크론 시대를 맞아 코로나19 초기 때와 같이 확진자수에 집착하기 보단 위드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미 국내 감염도 오미크론이 상당수인 상황이라 유독 해외입국 자가격리를 엄격하게 할 명분도 부족하고, 이 때문에 저비용 항공사들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상모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은 “비용의 극히 일부밖에 채울 수 없는 저비용항공사들이 지금까지 버틴 것도 용한 것”이라며 “근본적 해결방안은 국제선인데, 정부도 이제 이 해외입국 자가격리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