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먹는 치료제’ 60대 이상→50대 기저질환자 처방 확대
화이자 팍스로비드, 현재까지 약 1275명 투약···처방률 저조
병용금지 의약품 많아 주의 필요하다는 의견도···식약처 안내 참고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오는 7일부터 50대 코로나19 확진자 중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자에게도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처방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당국이 중증 진행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놓은 조치다.

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일부터 60대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뿐 아니라 50대 기저질환자도 먹는 치료제를 투약할 수 있게 된다. 기저질환에는 당뇨병,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만성폐질환(천식 포함), 암, 과체중((BMI 25 이상)이 포함된다.

이번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 확대는 국내 첫 투약 이후 세 번째 조정이다. 앞서 당국은 지난달 14일 팍스로비드 첫 처방 대상을 65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처방률이 저조해 일주일 만인 같은 달 22일 60세 이상으로 완화됐다.

다만 처방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지난 3일까지 국내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환자는 총 1275명으로, 초도 물량의 3.9%에 불과하다. 팍스로비드는 76만2000명분 구매 계약분 중 현재까지 3만2000명분이 국내 도입됐다.

국내 도입된 화이자 '팍스로비드' / 사진=연합뉴스
국내 도입된 화이자 '팍스로비드' / 사진=연합뉴스

팍스로비드는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의약품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단 지적이 제기돼왔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기저질환자가 많은 만큼 당초 정부는 처방 대상을 다소 좁게 설정했단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병용금기 의약품은 28개로, 페티딘(진통제), 아미오다론(부정맥), 에르고타민(편두통), 콜키신(항통풍제), 트리아졸람(불면증), 피록시캄(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포함된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는 약을 중단하거나 대체약을 처방하면서 팍스로비드를 쓸 수 있다"며 "해당 성분을 복용하지 않는다면 50대 기저질환자도 처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팍스로비드의 높은 치료효과도 처방 대상을 확대하는 데 주효했단 평가다.

방대본이 초기 투여자 63명을 조사한 결과 개별 설문조사에 응답한 55명 중 80%인 44명이 증상이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이번 처방 대상 확대로 팍스로비드 처방률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팍스로비드 처방 기관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팍스로비드 도입 초기에는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와 재택치료자만이 처방이 가능했지만, 이후 요양병원·시설, 감염병 전담병원, 호흡기클리닉, 코로나19 지정 진료 의료기관 등으로 처방 기관이 점차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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