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미래10년 준비 원년”···기술혁신·변화 대응·기회선점 강조
구현모 KT “올해 매출 16조 목표”···안정·고객·성장 강조
황현식 LGU+ “해지율 낮은 통신사 목표···신사업 발굴 강화할 것”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순 / 사진 = 각사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 사진 = 각사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 CEO는 올해 신년사에서 도심항공교통(UAM)·인공지능(AI)·로봇 등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를 강조했다.

유영상 SK텔레콤, 구현모 KT, 황현식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대표는 영상 등 온라인을 통해 3일 구성원과 만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미래 10년 준비’를 통해 신사업을 , KT도 서비스사업 성장을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해지율 낮은 통신사’를 목표로 제시하며 지난해에 이어 ‘찐팬 만들기’ 전략을 이어간다.  

◇ SKT “모바일 혁명 버금가는 AI혁명 가시화될 것”

유 대표는 전 구성원에게 보낸 신년사를 통해 ‘2022년을 SK텔레콤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혁명에 버금가는 AI 혁명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기업간거래(B2B)를 막론하고 가시화될 것”이라며 “메타버스는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시대로 진입했고 플랫폼 경제는 고객과 참여자에게 정보와 가치가 분산되는 프로토콜 경제로의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술혁신에 따른 변화와 기회 선점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의 근간인 유무선 통신사업의 지속 성장과 T우주, 이프랜드, 아폴로 서비스 등 선점 영역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미래기술에 대한 R&D와 투자 의지도 나타냈다. 최근 SK텔레콤은 UAM 상용화에 대비해 유 대표 직속으로 전담 TF를 발족했다.

그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하늘을 나는 차,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 인간의 일을 대신해 주는 로봇, 인류의 로망인 우주여행이 앞으로 10년 내 가능해질 것”이라며 “향후 10년을 미리 준비하자”고 말했다.

일하는 방식 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유 대표는 “순차적 분업 형태에서 임무 중심의 자기 완결적인 애자일(Agile) 체계로 전환해 나가고, 구성원들이 어느 곳에서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워크 프롬 애니웨어’도 강화할 것임을 약속했다.

끝으로 그는 ”10년 후 SK텔레콤의 모습이 어떨지 고민하며 성장의 방향을 찾고 있다“며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해 답을 찾아가겠다“고 전했다.

◇ KT “텔코에서 디지코 기업으로 도약”

KT도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옥에서 구현모 대표와 최장복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단단한 원팀, 당당한 성장’을 주제로 라이브 랜선 신년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구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KT그룹 임직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거둔 성과를 격려하고, 2022년에도 텔코(통신기업)의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서 새롭게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구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안정’ ‘고객’ ‘성장’ 등 3가지 키워드를 강조했다.

먼저 그는 “2020년 9년 만에 서비스 매출 15조원 돌파에 이어 지난해는 더 큰 성장 만들어냈다”며 “그룹사 매출 성장 규모는 KT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KT에 기대하는 분야로 AI, 로봇 등 미래 혁신사업을 지목하고 있으며, 외부 인식도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올해는 탄탄한 기반 위에서 서비스 매출 16조원대 도전하는 성장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구 대표는 통신 네트워크 안정성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전국 통신장애 사고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당부하는 것은 ‘통신인프라의 안정과 안전’이다”며 “네트워크 안정을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기술적 방안을 강화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해진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의 사업구조를 ‘사업모델(BM)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브랜드부터 마케팅, 세일즈, A/S까지 전 과정에서 고객관점의 커뮤니케이션이 돼야 한다”며 고객을 강조했다.

아울러 구 대표는 “그룹사도 기존 역량에 더해 시너지가 나거나 새롭게 추진할 분야는 없는지 늘 살펴주길 바란다. 예를 들어 NFT, 메타버스, 비대면경제, 인구구조 변화 등을 살펴 기업가치를 높일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모든 구성원의 성장과 발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LGU+ “빼어남에 대한 집착을 통해 서비스 차별화”

황 대표는 임직원에게 영상으로 전달한 2022년 신년사를 통해 ‘빼어남에 대한 집착’을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가치 혁신이 나쁜 경험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특별한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다.

황 대표는 “빼어남이란 단순히 불편을 없애는 수준을 넘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수준을 말한다”며 “이를 위해 최소한 한 가지 이상 확실하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 요소가 있어야 하고, 고객이 오직 LG유플러스에서만 가능한 서비스라는 점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인 경험이 많아지면 해지율이 낮아진다”며 “해지율이 가장 낮은 통신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황 대표는 디지털 혁신을 위해 핵심기술의 내재화와 애자일 업무 프로세스 정착이 중요하단 점도 강조했다.

그는 “AI·빅데이터·메타버스 같은 디지털 기술들을 실제 현업에 적용해 업무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이용하는 사례가 점점 더 많아져야 한다”며 “또한 올해에는 애자일 방식을 이끌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고, 제반 관리 프로세스도 정비해 빠르게 안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을 위해 신사업을 강화하겠단 뜻도 밝혔다. 황 대표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플랫폼 사업으로 성장시키면 이것이 미래 성장 사업이 될 수 있다”며 “아이들나라·아이돌라이브·스포츠를 플랫폼 비즈니스로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했고, 이와 관련한 영역인 데이터·광고·콘텐츠 사업방안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선 스마트팩토리·모빌리티·AICC를 주력 신사업으로 정해 핵심역량과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며 “올해는 사내벤처 발굴을 지속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활동은 물론이고, 헬스·펫 등 영역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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