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부지 매각 대금 받을 것으로 예상···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유동성 위기 해소 기대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부지. /사진=시사저널e DB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부지. / 사진=시사저널e DB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대한항공이 연내 송현동 부지 관련 매각 대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악화된 대한항공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국민권익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간 제 3자 계약방식에 따라 송현동 부지 교환 부지가 서울 의료원 남측 부지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LH는 감정평가 업체를 1곳씩 선정하고 공동으로 감정평가를 수행해 서울 의료원 부지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이와 별도로 연내 완료를 목표로 송현동 땅 감정 평가를 진행 중이다. 송현동 부지 가격이 정해지면 서울시와 LH가 두 부지를 등가 교환한다.

서울시는 LH와 소유권 이전 시기를 논의한 후, 오는 11월 서울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을 거쳐 교환계약을 체결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 자금을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약속했다. 대한항항공은 자본 확충을 위한 자구 노력 일환으로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자산 매각을 진행했다.

특히 송현동 부지는 자본 확충안의 핵심으로 대한항공은 부지 매각을 통해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인해 매각에 난항을 겪었다.

송현동 부지는 지난 2008년 대한항공이 2900억원에 매입해 한옥형 특급호텔을 포함한 복합문화 단지 개발을 추진했으나, 학교 인근에 호텔을 지을 수 없다는 규제로 인해 공터로 방치됐다.

이번 부지 매각으로 인해 대한항공은 향후 자금난을 일정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에도 국제선 정상화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인건비를 비롯해 유류비·항공기 리스료·정비료·주기료 등 고정비용 부담이 큰 데, 매각 자금을 통해 유동성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매출 1조9508억원, 영업이익 1969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16%, 31%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화물사업을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변이바이러스가 등장해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어 여객 사업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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