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식품관 신선식품·식당 음식 김집사·쿠팡이츠 통해 배달 테스팅
소비자 반응에 따라 론칭 가능성도···“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 없다”

김집사, 쿠팡이츠에 롯데백화점 식품관 식재료, 일부 식당이 입점돼 있다. / 사진=각 사 캡처
김집사, 쿠팡이츠에 롯데백화점 식품관 식재료, 일부 식당이 입점돼 있다. / 사진=각 사 캡처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롯데백화점이 현대백화점의 바로투홈과 같은 식품관 배달 서비스 론칭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중요한 모객 요소였던 식품관에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점포 주변 소비자 이탈 방지, 매출 보전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다. 포화된 배달 경쟁 속에서 롯데백화점이 어떤 승부수를 내걸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 말 스타트업 달리자와 제휴를 맺고 롯데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신선식품과 입점 다이닝 브랜드 즉석음식을 배달해주는 ‘롯데백화점 강남점X김집사’ 서비스를 론칭했다. 배달 품목은 강남점 식품관 신선식품과 입점 식당 29개 업체의 즉석 음식이다. 백화점이 배달 사업에 나선 것은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에 이어 세 번째다.

여기에 롯데백화점은 최근 식품관 일부 업체를 쿠팡이츠에 입점시켰다. 배달 대상 지역은 김집사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롯데백화점 강남점 인근 도곡동과 대치동 내 30여개 아파트 2만 세대다.

롯데백화점은 “소비자 반응과 사업성을 따져보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식품관 배달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백화점 업계가 식품관 배달 서비스 론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롯데백화점 또한 현대백화점의 바로투홈과 같은 서비스를 론칭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만약 롯데백화점이 식품관 배달 서비스를 하게 된다면 현대백화점의 바로투홈과 비슷한 형식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시작하며 백화점 전문 식당가 델리 브랜드 매장에서 바로 조리한 식품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바로투홈’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서비스는 현대백화점 점포 인근 3㎞ 내 지역 대상으로 원하는 식품을 1시간 내로 배달해준다.

현대백화점은 식품관에서 파는 프리미엄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과 델리·베이커리·디저트 등 가공식품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것을 엄선해 바로투홈 서비스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현재 김집사와 쿠팡이츠를 통해 테스팅 중인 업체도 식품관 신선식품과 식당이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차에 탄 채로 모바일로 주문한 상품을 픽업할 수 있는 드라이브 픽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6월 말에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토바이 배송으로 3시간 이내 서울 전역으로 배송한다. 또 생필품을 주문 즉시 배달하는 한시간 배송도 선보인 바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배송 서비스는 한 달에 약 1000건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백화점 업계가 식품관 배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외식이 줄고 집밥에서도 프리미엄 식재료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실제 백화점 3사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식재료 매출은 전년 상바기 대비 20~30%가량 늘어났다.

바로투홈의 고객 반응도 좋다. 무역센터점의 최근 바로투홈 10월6일~20일 주문 건수는 서비스 초기와 비교해 100% 이상 늘었다. 정확한 주문 숫자와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목표 건수도 50% 이상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 서비스를 통해 기존 백화점 식품관 이용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신규 고객도 창출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 식품관 배달과 함께 주력 상품 매출 증대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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