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효과로 시장 순위 재편 가능성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올 3분기 삼성전자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를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사수했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 출시 효과와 함께 5G를 지원하는 갤럭시A 시리즈가 북미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둔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 4분기까지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사수할지는 미지수다. 애플이 이달 출시한 신형 5G 아이폰으로 교체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순위 재편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7%,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7980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 22%를 기록하며 2위인 화웨이(14%)와 8%포인트 격차를 두고 1위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가 출시 효과를 누린 가운데 북미 시장에서 5G 지원 갤럭시A 시리즈가 미국에서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전 분기 대비 7% 감소한 509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 실적을 내면서 2위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올 3분기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18%에서 4%포인트 하락한 14%를 기록했다.

앞서 2분기 이 회사는 중국 시장의 소비 심리 회복 효과에 힘 입어 5480만대의 출하실적을 내면서 삼성전자(5420만대)를 제치고 시장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변수 여파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침을 겪으며 출하 실적이 쪼그라든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13%의 점유율로 1%포인트 차이를 두고 화웨이를 바싹 뒤쫓았다. 3분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46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며 3위를 차지했다. 그간 샤오미는 화웨이와의 주요 시장 경쟁에서 밀렸지만, 올 3분기 중남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중국 외 시장에서 화웨이의 공백을 적극 공략했다.

4위인 애플은 올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4170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이에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11%로, 전년 동기 12%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올해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일정이 예년과 달리 3분기에서 4분기로 밀린 영향이다. 

그러나 올 4분기 들어 이 같은 시장 순위는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이달 5G를 지원하는 아이폰 1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 출시 효과를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7290만대의 출하 실적을 내면서 삼성전자(7000만대)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18%, 1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접전을 펼쳤다. 

올해 4분기에도 지난해와 같은 시장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선 아이폰12 시리즈가 첫 5G 아이폰인 까닭에 교체 수요가 몰릴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아이폰12 시리즈가 예년 보다 출시 시점이 한 달가량 늦고도 올해 판매량이 전작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아만 차드하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올 3분기 5G 스마트폰이 전 분기 대비 82% 성장하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에 출시되는 5G 아이폰 12시리즈는 미국, 유럽 등의 지역에서의 5G 스마트폰 확산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3억 6560만대로, 전 분기 대비 32%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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