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오프라인 재고 판매 첫 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431명 운집···새벽 4시부터 줄 서
8개 명품 브랜드 제품 판매···번호표 1000명까지 배부
동행세일 첫 날과 겹쳐···면세품 구매 줄과 별개로 백화점 방문객 발걸음 이어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면세명품대전을 실시한 26일 오전 10시 소비자들이 재고품 구매를 위해 행사장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진=박지호 기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면세명품대전을 실시한 26일 오전 10시 소비자들이 재고품 구매를 위해 행사장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 사진=박지호 기자

431명. 면세점 재고 물품을 사기 위해 오전부터 모여든 사람들 규모다. 롯데면세점이 본격적으로 면세품 재고 판매를 시작한 26일 오전, 판매처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3층 행사장 앞은 명품을 사기 위한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번호표를 받아든 소비자들은 영등포 역사 내부를 빼곡히 채웠다. 1번 번호표는 새벽 4시에 도착한 사람이 차지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판매가 시작된 오전 10시 30분 기준, 431명의 사람들이 번호표를 배부받았다. 이날 영등포점은 집객을 예상해 번호표를 1000번까지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인 25일 프리오픈한 노원점(750명)보다 많은 숫자지만, 오픈 전부터 계획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이미 매장을 찾은 것이다.

실제로 전날 노원점은 재고 판매로 오후 3시 기준 5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오픈 5시간 만에 일 목표 매출의 약 100% 이상을 달성한 수치다. 

오픈 시간인 10시 30분이 되자, 번호표를 배부받은 소비자들이 발열 체크와 일회용 장갑 착용 등을 마치고 행사장 내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박지호 기자
오픈 시간인 10시 30분이 되자, 번호표를 배부받은 소비자들이 발열 체크와 일회용 장갑 착용 등을 마치고 행사장 내부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박지호 기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26일 마련된 면세명품대전 행사장 내부 모습. /사진=박지호 기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26일 마련된 면세명품대전 행사장 내부 모습. / 사진=박지호 기자

10시 30분 오픈 시간이 되자 번호표 1번부터 차례로 발열 검사 및 일회용 장갑을 착용한 이후 행사장에 들어섰다. 이날 행사에는 생로랑, 끌로에, 페라가모, 지방시, 발렌티노 등 8개 명품 브랜드의 가방, 벨트, 지갑 등 제품이 판매됐다. 원활한 쇼핑을 위해 한 번에 30명씩 20분 간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구매 가능 품목도 1인당 1개로 제한을 뒀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여행객이 줄면서 면세점이 경영난을 겪게 되자, 정부가 면세품 재고의 일반 판매를 허용하면서 앞서 면세점들은 그간 쌓아놨던 재고 물품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3일 롯데온 등 온라인몰에서 면세점 명품 재고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뿐 아니라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모두 각 사 온라인몰에서 이미 면세품을 판매했다. 다만 오프라인 판매는 롯데가 처음인만큼 인파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비싼 돈을 주고 사는 만큼 직접 만져보고 사고 싶은 마음에 아침 일찍 왔다”고 말했다. 

면세점 빅3 중 유일하게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시작한 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5일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노원점, 대전점,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과 기흥점, 김해점, 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 광주 수완점 등 8곳에서 판매를 계속한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시작된 26일 소비자들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박지호 기자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시작된 26일 소비자들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박지호 기자

롯데면세점이 재고품 판매를 26일로 정한 이유는 이날이 대한민국 동행세일의 첫날이기도 해서다. 중소기업벤처부가 주축이 돼 시행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이날부터 7월 12일까지 국내 소상공인은 물론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커머스 등 모든 유통업체가 대규모 할인전을 벌이는 행사다. 면세품 구매를 위해 백화점을 찾은 소비자가 세일 물품을 구매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면세품 구매가 시작된 시각인 10시 30분, 동시에 개점한 일반 매장에도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현장의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 시간에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몰려들진 않는다. 세일의 효과가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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