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무급 휴직 시작···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영 악화 영향
롯데마트, 올해 16개 점포 폐점 예정···인력 구조조정 이어질 가능성도

롯데마트 이천점 전경. /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이천점 전경. /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창사 이래 첫 무급 휴직을 시작한다. 면세점부터 시작한 휴직·임금삭감이 대형마트까지 번진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다음 달부터 무급 휴직을 시작한다.

이미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으며 신청자들은 연말까지 20일이나 30일 중 기간을 정해 무급휴직을 하게 된다. 신청자들은 휴직일을 한꺼번에 쓰거나 나눠 사용할 수 있다.

롯데마트가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에 들어간 것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특성상 인건비 비중이 높아 이를 절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마트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6조3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늘었으나 영업손실이 250억원 발생해 적자전환했다. 올 1분기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12.5% 늘었으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 등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특히 롯데마트가 대규모 부실 점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인원 감축도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쇼핑은 지난 2월 발표한 ‘2020년 운영 전략’에서 앞으로 5년간 백화점·할인점·슈퍼·롭스 등 롯데쇼핑의 718개 매장 중 200곳 이상(약 30%)을 정리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16개 부실 점포를 폐점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양주점·천안아산점·VIC 신영통점(창고형 할인점)을 이달 중 폐점하며 일산킨텍스점도 7월 말까지 정리한다. 앞서 롯데마트는 이미 지난 3월 만 55세 이상 계약직 실버사원 38명에 대해 전원 계약 연장 없이 퇴사 조치한 바 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3월부터 주4일제나 주3일제,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 중 주4일제 근무 신청 비율이 90%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3월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5년 이상 근무한 50세 이상 대리~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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