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3C 내 표준화 논의 커뮤니티그룹 발족

음성비서를 이용하는 이용자 모습 / 사진 = 삼성전자


빅스비, 알렉사, 코타나, 시리 등 대형 IT기업들이 연이어 음성비서를 내놓으며 인공지능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이들 음성비서 생태계를 연결할 수 있는 표준화 움직임이 시작됐다.

 

16IT업계에 따르면 표준화 단체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은 지난달 음성비서(Voice Assistant) 커뮤니티그룹(CG)을 발족했다. W3C는 웹 표준 제정에 크게 기여한 단체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커뮤니티그룹은 모든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준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정의할 계획이. 음성 데이터의 규격을 정의하는 메타데이터 표준을 정해 이를 따르는 음성 서비스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음성비서 서비스의 기능을 구현할 앱 개발 업체들은 표준이 없어 각 플랫폼별로 별도의 기능을 개발해야 했다.​ 삼성전자 빅스비용으로 개발한 앱은 아마존 알렉사용에서 사용하기 위해 따로 개발해야 했고 이를 다시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용으로애플 시리용으로 개발을 새로 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음성비서 표준을 논의하게 될 커뮤니티그룹은 실제로 표준을 제정하는 워킹그룹의 이전 단계다. 커뮤니티그룹에서 표준화 논의가 원활히 진행되면워킹그룹으로 발전하게 된다. 워킹그룹에서 만든 표준은 W3C가 인증하는 표준으로 인정받게 된다.

  

음성비서 표준을 만들자고 제안한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 교통국은 장애인들에게 음성 비서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지만 플랫폼별로 별도로 이를 구현해야 했다. 인터페이스별로 모두 개발을 달리 해야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커뮤니티그룹은 지난 8월 웹페이지가 개설됐지만 지난달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W3C 표준화 제정 논의 행사인 TPAC에서 처음으로 공식화됐다. 이 곳은 음성정보를 처리하는 기본적인 규격을 정의하는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IT업계 관계자는 “W3C 음성 비서 커뮤니티그룹은 독자적인 솔루션과 기술기반이었던 음성비서 시장도 이제 표준화 움직임이 시작됐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표준화가 제정되기까지는 아직도 최소 1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단 커뮤니티그룹이 워킹그룹으로 격상돼야 한다. 이 관계자는 워킹그룹으로 발전하는데 통상 1~3년 정도가 걸리고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무산되기도 한다참여자들이 얼마나 능동적으로 참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요 제조사들이 이를 표준으로 인정해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현재 커뮤니티그룹에는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의 음성비서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사물인터넷 생태계가 태동의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점에 IT업계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