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전망 엇갈리며 채권 금리 박스권 움직임…3월 FOMC 결과 따라 방향성 결정될 듯

가파르게 상승하던 글로벌 채권 금리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향후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역전쟁 심화, 미국 통화정책 이슈 등 채권 금리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뒤섞여 있는 까닭이다.

국고채 금리는 최근 위험 자산 회피 현상에 따라 전반적으로 내리는 모습(채권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연 2.286%를 기록해 지난달 20일 연중 최고치인 연 2.316%에서 0.5bp(Basis point·1bp = 0.01%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도 연 2.806%에서 2.730%로 7.6bp 내렸다.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물 모두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차이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은 0.5bp 내렸지만 10년물은 7.6bp나 떨어졌다. 이로 인해 두 국고채 금리 차이는 지난달 20일 49bp에서 44.4bp로 줄게 됐다.

국내외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기물은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상화 속도 우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 등에 하락폭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기대감을 반영한 10년물은 경기 상승세가 지난해보다는 둔화될 것이란 우려로 금리 하락 정도가 컸다.

시장 참여자 관심은 향후 채권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모인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무역 전쟁 심화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20~21일(이하 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이 자리에서 향후 금리 수준을 전망하는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와 발언들이 나올 전망이다. 기준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채권 금리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발 무역 전쟁 심화가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는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채권 금리를 떨어뜨릴 것으로 보는 시각에는 무역 악화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 위험 자산 회피 현상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채권은 주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채권 수요가 늘면 금리 하방 압력이 높아진다.


반대로 보호 무역이 강화되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미국 경제지인 마켓워치가 7일 다룬 ‘채권이 무역 전쟁의 피난처가되지 못하는 이유’라는 분석 기사에서 찰리 리플리 알리안츠투자운용 투자전략가는 “세계 무역의 상황이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는 방향이 되면 인플레이션과 채권 금리는 상승 압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발 무역 전쟁, 기준 금리 인상 등이 채권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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