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포] 빈집만 무성한 판자촌···기약 없는 구룡마을 재개발

    연분홍빛으로 바랜 연탄이 마을 공터에 가득 쌓여 있다. 집 사이로는 공동으로 쓰는 듯한 재래식 화장실이 눈에 띈다. 양재대로를 사이에 두고 한 시 방향에 위치한 래미안블레스티지가 코앞에 보이고 개포주공1단지는 초고가 아파트 착공을 위한 공사 가림막을 설치해두고 있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이곳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판자촌인 구룡마을이다. 구룡마을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개포동이 개발돼 집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형성됐다. 1~8구역에 걸쳐 한때는 주민 3000~4000가구가 살았을 정도로 규모

  •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