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 외면’ 논란에 입 연 에어부산
한태근 사장 “대구공항 등 지방공항 규모 축소는 업계 불황 때문” “대구에 상당한 투자 했지만 우리뿐 아니라, 타사도 대구에서 성공하진 못했다” “올 4분기부터 나아질 것으로 예상, A321 NEO 등 도입해 신노선 개척”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인천 진출로 생겨나는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인천 진출이 지방 공항 사업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한태근 사장은 “업계 불황이 지방공항 규모 축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에어부산은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인천발 노선 취항의 의미 및 향후 노선 운영 계획’ 등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한태근 사장을 비롯해 이정효 경영지원본부장 등 각 본부장들이 참석했다.
한 사장을 비롯한 각 본부장들은 에어부산에 대한 소개와 노선 계획을 밝힌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인천 진출로 인해 생겨나는 각종 논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인천 진출로 인해 대구공항 등 지방공항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한태근 사장은 업계 불황이 야기한 규모 축소라고 답변했다. 이어 “대구 외에도 김해 등에서 줄였다. 지방 공항의 도움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인천 진출로 인해 규모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단독] 에어부산, ‘대구공항’ 인력 재배치···철수 초읽기
대구공항과 관련한 추가적인 질문에 한 사장은 “솔직히 우리뿐 아니라 타사도 성공하지 못했다. 대구 취항은 성공한 케이스는 못되지만, 아주 실패한 케이스도 아니다”라면서 “대구에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한일 관계 문제로 급격히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에어부산은 최근 대구발 노선을 감축한 데 이어 인력 재배치도 진행하며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대구영업지점을 폐지했고, 공항에서도 캐빈 승무원들을 인천 및 부산 등으로 새롭게 배치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에어부산의 대구공항 철수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는 공항활성화를 위한 조례에 근거를 두고 항공사의 취항 노선이 기준탑승률에 미치지 못할 경우 손실보전금을 지급하고 있다.
기자와 만난 에어부산 곽창용 영업본부장(상무)은 “업계 불황 등으로 대구 공항에서의 적자가 상당했다.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구공항 철수로 재배치된 직원들에 대해선 “회사 상황이 어려워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전망과 불황 타개 전략에 대한 질문에 한태근 사장은 “상반기 손실은 많았다. 3, 4분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면서도 “이미 바닥을 찍어 올 4분기부터는 조심스러운 예측이지만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밝혔다.
개선을 예상하면서도 한 사장은 중국 항공사들의 국내 진출을 우려했다. 그는 “중국에 가서 보니까 항공사들이 5~10년 사이에 100대 항공기를 소유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더라. 경쟁이 되겠느냐 생각했다”면서 “국내 LCC가 이익을 내야 안전과 직접적인 투자 등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인천 진출로 에어서울, 아시아나항공과 집안 싸움이 불가피해졌다는 질문에 대해 한태근 사장은 “시장 경제 논리에 맡겨야 하는 것이다. 집안 싸움 등의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에어부산은 노선 차별화를 위한 신기종 도입 및 신노선 개발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한 사장은 “내년부터 ‘A321 NEO LR’을 도입한다. 신기재 도입 시 싱가포르, 발리 등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의 노선 범위에 속하지 않던 곳에도 취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