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지점 인원 전원 철수, 공항 캐빈승무원 절반 이상 인천 및 부산 등으로 재배치
에어부산 "사업 규모 68% 축소에 따른 조직 개편"

에어부산이 중국 노선을 증편 운항한다. /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이 대구공항 인력 재배치에 나선다. / 사진=에어부산

인천공항 진출에 성공한 에어부산이 정기 노선의 절반 이상을 철수 결정한데 이어 인력 재배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부산 측은 “대구공항 사업 규모 축소에 따른 인력 재배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시사저널e 취재 결과, 에어부산은 지난 3월 대구 중구 동인동에 개소한 대구영업지점 직원들을 재배치했다. 대구영업지점 철수에 따른 결정이다. 이와 함께 공항 내 직원들 역시 인천과 부산 등으로 새롭게 배치할 계획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측은 대구영업지점 직원 6명 중 5명을 부산으로, 1명을 대구 공항으로 재배치했다. 부산으로 자리를 옮기는 직원 5명 중 4명은 기존 부산지점에서 일시적으로 대구에 배치됐던 직원으로 파악됐다.

영업지점 외에 대구공항 내에서도 인력 재배치가 진행되고 있다. 에어부산은 대구에 베이스를 두고 캐빈 승무원 등을 머물게 했다. 하지만 사업 규모가 줄어들면서 26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을 부산, 인천 등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이동 규모는 40여명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인력 재배치는 사업 규모 축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직 개편으로, 동시에 직원들에게도 선택에 대한 자율성을 제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사업규모를 기존 대비 68% 축소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에어부산이 인천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에어부산은 인천~닝보, 인천~선전, 인천~세부, 인천~가오슝 등 인천 공항 진출 계획 및 취항 소식을 밝혔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당분간은 인천에 집중하지 않겠느냐, 여객 수요가 많은 인천발 노선을 늘리는 것은 모든 LCC의 희망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에어부산의 대구공항 철수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성장을 도왔던 지방 공항을 정리하고 인천에만 집중한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공항 활성화를 위한 조례에 근거를 두고 항공사의 취항노선이 기준탑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항공사에 손실보전금을 지급하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대구시가 5년 간 에어부산 등을 포함해 항공사에 지급한 보전금은 25억4700만원이다.

현재 에어부산 홈페이지에서 조회 가능한 대구발 노선은 서울, 제주,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하이난(싼야), 타이베이, 다낭, 코타키나발루 등 10개 노선이다.

이 중 대부분의 노선이 전면 비운항 및 무기한 운항 중단된다. 에어부산이 9월 23일 공지한 ‘비운항 계획’에 따르면 일부 비운항 조치되는 후쿠오카를 제외한 모든 국제선은 내년 3월 28일까지 전면 비운항 되거나 무기한 운항 중단된다.

한편, 내부에선 사측의 갑작스러운 조치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복수의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조치이고, 인력 재배치도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면서 “그러나 대구에 자리 잡은 직원들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 받는 탓에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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