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 해외 인수합병 금액 사상 최대
선진 기술·브랜드 인수 전략
중국 기업이 해외 투자와 인수·합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신사 톰슨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투자 총액은 6820억달러(787.3조원)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은 해외 인수합병에 1130억달러(130.6조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투자총액 1210억달러(140조원) 조만간 초과할 것이 유력하다. 2014년 투자액은 이미 넘어섰다.
중국은 역사상 최대 규모 해외 인수합병 건도 올해 성사시켰다. 중국화공그룹(中国化工集团)은 438억달러(50.5조원)를 투입해 스위스 농업기업 신젠타(Syngenta)를 인수했다. 딜로직(Dealogic) 리서치에 의하면 중국 기업은 1, 2월 해외 인수합병 102건에 816억달러(94.2조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배 늘었다.
PWC거래서비스부 데이비드 브라운(David Brown) 부장은 “향후 수년간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 거래액은 해마다 50%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 왕한펑(王汉锋) 중국국제금융지분유한회사 연구원은 산업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진 기술과 브랜드를 인수하는 전략을 선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기업들이 남은 자금을 해외 자산에 투자하게 하는데 한몫했다.
중국 기업 투자 영역은 다양하다. 에너지, 광업, 제조업, 부동산 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회사들도 활발히 인수하고 있다.
린차이이(林采宜) 중국 궈타이쥔안(国泰君安) 증권사 수석경제학자는 “과잉생산에 직면한 중국 산업들은 생산성 감소를 겪으면서 구조 전환과 발전에 대한 수요 커져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다. 동시에 선진국과 브라질 등 신흥경제국들 주주권, 자산가격은 상대적으로 싸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인수합병하는 좋은 기회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