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원가관리 강화하겠다”
30일 정기주총 개최..."해양프로젝트 적기 인도에 최선"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수주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원가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비용 주체를 분명히 하는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가겠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30일 서울 을지로 대우조선해양 본사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대우조선은 창사 이래 가장 힘든 한해를 보냈다.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기술혁신과 극한의 원가절감을 통해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고 잃어버린 자존심과 희망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과거에는 제품 인도를 최우선 과제로 삼다보니 원가관리에 미흡한 부분이 생겼다. 연쇄적으로 생산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며 "올해는 비용 주체인 코스트 오너십(Cost Ownership)을 분명히 하는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조직에서 공정과 비용을 책임지는 명확한 원가관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적자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해양프로젝트는 적기 인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해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던 프로젝트들을 많이 인도했다. 일부 프로젝트는 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주문주와 납기 연장에 합의했다"며 "여전히 올해 안으로 인도해야 할 프로젝트도 상당수에 달하는 만큼 예정된 해양 프로젝트들의 적기 인도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했다.
정 사장은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의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기미는 느끼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회계부정 의혹이 제기된 책임을 경영진에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계획은 없다. 감사위원회에서 검찰에 진정을 낸 상황”이라며 “검찰에서 진정 내용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면 회사차원의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30일 안진회계법인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014년 말과 2013년 말 현재 순자산이 각각 1조 8217억원, 9253억원 줄어야 한다. 당기순이익은 각각 8960억원, 9253억원 줄어야 한다고 수정했다. 안진 측은 “총공사예정원가, 계약금액 증액, 장기매출채권 회수 가능액 등에 대한 추정치에 오류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안진회계법인이 대우조선의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한 것과 관련 회사와 감사인 측 소명을 검토한 뒤 감리 업무에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