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투자증권 매각 무산 우려 증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계속 지연

2016-03-11     황건강 기자
리딩투자증권 / 사진=뉴스1

리딩투자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속 늦추면서 매각 무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증권투자 업계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은 이날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업계에서는 리딩투자증권이 결국 매각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딩투자증권 매각과 관련해서 계속해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논의가 예상보다 길어지지만 섣불리 매각 무산을 이야기 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AJ인베스트먼트와 홍콩계헤지펀드 등 4곳이 참여했다. 매각 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이 맡았다.

 

리딩투자증권은 지난 2013년부터 매각을 추진했다. 2013년에는 키스톤PE가 인수를 시도했으나 주주총회에서 이사선임과 관련해 진행된 표대결에서 기관투자자들에게 패하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동화홀딩스, SC로위-유일PE컨소시엄 등도 경영권 인수를 두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실패했다.

 

지난해 진행된 매각절차에서는 AJ인베스트먼트와 요진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나 인수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겼다. 함께 인수하기로 했던 AJ인베스트먼트와 요진건설 투자금과 경영권 요구로 이견이 생겼고 요진건설이 인수전에서 철수했다.

 

장기간 매각에 실패하면서 이번 재매각에서는 실사와 본입찰을 건너 뛰고 입찰제안서 만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예비인수자 대부분이 과거 인수전을 검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중간 절차 생략의 실익도 줄어들게 됐다.

 

리딩투자증권이 매각절차를 서두르는 것은 자본확충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리딩투자증권의 영업용순자산비율(NCR)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100% 미만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용순자산비율이 100%에 미치지 못하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는다.

 

증권 업계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도 리딩투자증권 매각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매각 시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 리딩투자증권 주주가 난립한 상황에서 원매자는 모든 주주를 만족시켜야 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리딩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이금화 씨와 특수관계인으로 지분율은 16.14%다. 이어 대성목재공업이 9.98%, 공무원연금은 9.98%, 한국교직원공제회 8.34%, IWL파트너스 7.82%, KDB생명 5.17% 등의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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