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사람이었다면 둘 수 없는 수에 놀랐다”

"사람이었다면 도무지 둘 수 없는 수에 놀랐다."

이세돌 9단이 9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 첫 대국에서 불계패한 뒤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세돌 9단은 “충격적이었지만 즐겁게 뒀다”며 “앞으로의 승률도 50대50 확률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실버 개발자가 "이세돌 9단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세돌 9단은 "저는 두 분께 깊은 존경심을 전한다"고 답했다.

이세돌 9단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선 “아직은 인간의 직관과 감각을 인공지능이 따라잡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알파고의 알고리즘을 알고 나니 다섯판 중 한판이라도 실수가 나오면 패배할 수 있단 생각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경기 중반 알파고가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며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알파고의 기복 없는 수에 밀려 결국 186수만에 돌을 던졌다.

다음 대국은 오는 10일 오후 1시 제1대국이 열린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