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원국 산유량 동결 합의...국제유가 장 초반 급등
사우디,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참여
16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 동결 소식에 급등했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는 16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가진 회의에서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과 대화를 통해 “동결 수준은 1월 원유 생산량 정도가 가장 적절하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도 원유 공급 수준을 수요에 맞추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월 하루 평균 원유 1020만배럴을 생산했다. 지난 6월 평균 1050만배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는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원유 1090만배럴을 생산했다. 과거 소비에트 시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산유량 동결 소식에 국제 유가는 크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오는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2.24%(66센트) 오른 배럴(bbl) 당 30.10달러(약 3만6572원)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오는 4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전 거래일과 비교해 2.52%(84센트) 상승한 배럴 당 34.23달러(약 4만1589원)을 기록했다.
모하메드 알 사다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카타르가 이번 산유량 동결 합의건을 감독할 것"이라며 “저유가는 단 한번도 호재로 작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올리비에 제이콥 페트로매트릭스 GmBh 수석 컨설턴트는 “국제 유가는 산유량을 동결해도 즉각 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동결 결정은) 유가 하락폭이 올해 하반기 내 회복하기 위한 기초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