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3년만에 최저치…”원유 재고 감소 단기적 현상"
WTI 배럴 당 26달러선 붕괴
1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1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오는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5%(1.24달러) 떨어진 배럴(bbl) 당 26.21달러(약 3만1518원)에 마감됐다. 2003년 5월6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오는 4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과 비교해 2.5%(78센트) 내린 배럴 당 30.06달러(약 3만6147원)에 마감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전날보다 0.12달러 떨어진 배럴 당 26.08달러(약 3만1377원)에 마감됐다.
한편 지난주 원유 재고는 줄었다. 같은 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76만배럴가량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5주만의 내림세다. 전문가 예상치도 크게 밑돌았다.
원유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날 국제 유가는 떨어졌다. 원유 감소가 단기적 현상일거란 분석 때문이다.
스콧 쉘튼 ICAP원자재 분석가는 “원유 재고가 줄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원유 수입 감소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면서도 “투자자들이 원유 재고가 실제로 줄었다고 믿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ANZ은행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 원유 재고 감소는 단기적 현상으로 보여진다. 투자자들은 원유 재고와 관계없이 국제 유가 추가 하락을 예측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OPEC 회원국의 감산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수하일 빈 모하메드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은 “OPEC 회원국 모두 감산에 협력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모든 회원국의 전폭적 협조는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날 OPEC은 국제 원유 수요 성장율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 브라질 원유 수요가 떨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