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5.4% 폭락…일본 금융시장 패닉

미국·독일 주가도 급락…국제유가 하락 영향

2016-02-09     이철현 기자

일본 증시가 9일 세계 경기둔화 우려 탓에 폭락했다. 사진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사진=뉴스1

일본 금융시장이 9일 패닉에 빠졌다. 닛케이 등 주가지수는 폭락하고 10년 만기 국체금리는 사상 처음 장중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미국, 유럽 등 세계 증시 폭락,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하락 등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 컸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 지수는 9일 전 거래일보다 5.40% 폭락한 1만6085.44에 마감했다. 오전장에서만 5.01% 떨어졌고 오후 낙폭을 키웠다닛케이지수가 이만큼 하락하기는 2013년 6월 이후 2년 8개월만다

 

도쿄1부 증시 전 종목 대상으로 산출·발표하는 토픽스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5.51% 빠진 1304.33으로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 값이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져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 컸다. 

 

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 30 지수가 3.30% 떨어져 9000선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도 1853.44로 마감했다.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 불안정성이 커지자 엔화 투자가 늘어나 엔화가치는 급등했다. 9일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년여만에 달러당 114.24엔까지 떨어졌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 "(엔화가치 급등세가) 거칠다"고 말했다.

 

일본 10년만기 국채 금리도 사상 처음으로 장중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장기국채 금리는 오전 0%로 떨어졌으며 오후 들어 마이너스로 빠졌다. 위험 회피 차원에서 주식을 팔고 안전한 국채를 사려는 움직임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가치가 급등하자 도요타닛산혼다소니 등 주요 수출기업의 주가가 6.12~7.21% 폭락했다마츠노 토시히코 SMBC프렌드증권 수석 연구원은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국채 금리는 떨어지고 엔화와 금값은 올랐다"며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것"고 말했다. 


한국, 중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설 연휴를 맞아 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