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현대건설, 우려 털고 실적호전
해외 미청구공사 각각 1조 이상 줄여 재무구조도 개선
GS건설과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주택공급 등 건축부문 실적에 힘입어 해외건설 부문의 부진을 해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GS건설의 경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증명했다.
27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은 이날 일제히 지난해 영업 실적을 공시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0조5730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 세전이익 310억원, 신규 수주 13조 384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8.6% 늘어나 7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신규수주도 전년대비 19.3% 늘어나 신규 먹거리 확보까지 마쳤다.
매출증가는 플랜트 부문과 건축·주택부문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플랜트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8% 늘어난 4조9070억 원을 기록했다. 건축·주택부문도 부동산 경기 회복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7% 늘어난 3조 331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긍정적인 부분은 실적 상승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을 이룬 것이다. GS건설은 미청구공사 잔액을 3조1740억 원에서 2조540억 원대로 대폭 낮췄다.
현대건설도 영업이익이 1조 원에 육박하는 등 직전해 보다 개선된 실적을 공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한해 동안 매출액 19조 1221억 원, 영업익 986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 늘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 사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등 해외 대형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출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 역시 해외 대형공사 계약조건(마일스톤) 충족 등으로 미청구공사를 대폭 줄인 점이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분기말 연결 기준으로 5조 4000억 원에 달했던 미청구공사를 1조 1435억원이나 줄여 4조 2657억 원까지 낮추며 시장 불안감을 일시에 해소시켰다.
대우건설도 이날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앞의 두 회사보단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여주진 못했다. 매출은 9조8775억 원, 영업이익은 3346억 원, 당기순이익은 146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0.2%, 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5% 감소했다.
이는 주택과 플랜트부문 수익성이 양호했지만 동남아시아 건축사업장 등 해외현장에서 다소 손실을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작년 부동산 시장 활황에 따른 분양 호조로 주택부문이 전년(2조8909억 원) 대비 9.9% 증가한 3조 177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플랜트부문은 5448억 원으로 작년(2840억 원)보다 91.8%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건축부문과 토목부분은 전년대비 각각 20%, 1.5% 감소한 1조8347억 원, 1조1932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