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기·물가 정비례 관계 아니다"

한은 BOK이슈노트 발간

2016-01-20     장가희 기자
한국은행 / 사진=뉴스1

 

경기가 좋아지면 물가도 상승한다는 정비례 관계가 2012년 1분기 이후 성립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업제품과 공공요금, 축산물, 개인 서비스 가격이 경기흐름과 상반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물가지수 구성항목별 경기민감도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경기와 근원인플레이션 사이에 괴리가 발생했고 그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인플레이션은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의 상승률을 말한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국내 경제상황 보다 해외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일반적으로 근원인플레이션은 경기변동에 의한 물가압력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행은 이번 BOK이슈노트에서 우리나라 근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429개 품목을 경기변동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받는 경기민감품목과 그렇지 않은 경기비민감품목으로 분류했다.

 

최근 경기와 물가 간의 괴리는 경기비민감품목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공업제품, 공공요금, 축산물, 개인서비스가 경기비민감품목에 속한다.  경기비민감품목의 40%를 차지하는 공업제품의 가격은 글로벌 경쟁심화와 IT제품 품질개선 등으로 경기흐름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공공요금 관련 품목(약 40%), 축산물·개인서비스(약 20%)는 무상급식·보육제도, 정부의 미시적 물가대책, 한우 수급조절 정책 등으로 2012년 이후 경기역행적 흐름을 보였다.

 

박성하 한국은행 물가동향팀 과장은 "앞으로도 경기비민감품목의 물가에 대한 영향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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