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타고 ‘알뜰 선불폰’ 뜬다

신용불량자·연체자 주로 가입, 사용자 증가 추세

2015-12-22     민보름 기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던 알뜰선불폰 서비스에 신용불량자와 통신요금 연체자들이 가입하고 있다. / 사진=민보름 기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던 알뜰선불폰 서비스에 신용불량자와 통신요금 연체자들이 가입하고 있다. / 사진=민보름 기자

불황으로 ‘알뜰 선불폰’ 사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는 주로 신용불량자나 이동통신 요금 체납자다.

미래창조과학부가 1월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알뜰폰 선불 요금제 가입자는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12월 113만명이던 가입자 수는 2014년 같은 기간 192만명으로 늘었다. 가입자는 올해 상반기 200만명을 넘기더니 지난 11월엔 248만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1년도 채 안돼 2배이상으로 급증한 셈이다.


알뜰 선불폰, 즉 선불 요금제로 가입하는 알뜰폰 서비스는 주로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외국인이나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제공해왔다. 외국인의 경우 여권과 출입국 기록만 확인되면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국적자 중에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용불량자나 통신요금 연체자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이동통신 서비스를 사용하기 힘들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가입과정에서 신용등급 여부와 요금 체납 여부를 조회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비스 콜센터에선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야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재결과 일부 이동통신 대리점은 신용불량자 가입을 받지 않고 있었다. 대리점 직원 설명에 따르면 신용 보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단말기 할부나 후불, 약정가입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들은 다른 사람 명의로 개통한 일명 ‘차명폰’을 쓰거나 선불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선불 요금제는 요금을 미리 충전하고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대부분 알뜰 선불폰은 기기 할부도 없다.

때문에 신용등급 등 보증 확인이 필요 없다. 내국인은 신분증만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므로 통신 요금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알뜰 선불폰 판매 업체 게시판엔 “한 달 2~3만원씩 내기 아까웠는데 한 달 1만원으로 전화요금을 해결하니 좋다”, “형편 안좋은 사람에게 딱이다”는 등의 후기가 올라와있다.

한 선불폰 유통업자는 “주로 신용불량자나 연체자들이 많이 찾는다”면서 “요즘 경기가 안 좋다보니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