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중기 물가안정 목표 '연2%'로 낮춰

저성장·고령화 따른 물가상승 압력 약화 영향

2015-12-16     이준영 기자

 

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2016∼2018년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 기준 2%로 의결했다. 2013~2015년 목표치 2.5∼3.5%보다 낮췄다.

서영경 한은 부총재보는 "2016년 이후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기조적 물가 흐름,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 물가전망 등을 고려해 2%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서영경 부총재보는 "한국의 기조적 인플레이션은 금융위기 이후 경제구조 변화로 인해 2012년 전후 2% 내외로 낮아졌다"며 "안정·성장· 효율성 측면에서 한국경제의 적정 인플레이션도 2% 내외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저성장과 고령화에 따른 수요기반 약화, 국내외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적정 인플레이션은 경제가 안정을 유지하면서 지속 성장하는 인플레이션 수준이다.

서 부총재보는 "국내외 경기 상황과 원자재 가격, 경제구조 변화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과거보다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이번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단일치로 제시했다. 이전에는 목표범위 형태로 발표했다.

한은 관계자는 "단일목표치 방식은 정책목표를 명확히 제시해 기대인플레이션 안착이 쉬워진다"며 "목표범위 방식은 추구하는 물가 목표가 정교하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은은 물가목표제 운영에 대한 설명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물가안정목표에서 ±0.5%포인트 이상 벗어나면 총재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탈 원인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등을 알린다.

이후에도 ±0.5%포인트를 벗어나는 상황이 지속되면 추가로 관련 내용을 설명하기로 했다.

한은은 국회에 제출하는 법정보고서인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매년 4차례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을 점검·설명할 계획도 밝혔다.

그동안 한은은 매년 두 차례 인플레이션보고서를 발간해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알렸다.

물가안정목표제는 중앙은행이 각종 통화정책수단을 통해 물가안정목표에 도달하려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1998년 도입했다.

이준영 기자 lovehope@sisabiz.com